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인 2세 여성인 루시 고(41, 한국명 고혜란)를 캘리포니아주 북부지역(Northern District Court)을 관장하는 연방지법판사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고씨는 상원인준을 받게 되면 미주 한인 이민역사 상 최초의 연방판사가 된다.

고씨는 바버러 박서 상원의원(민주, 캘리포니아주)이 오바마 대통령에 강력히 추천, 연방판사로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의해 샌타 클라라 카운티 법원판사로 임명된 고씨는 불과 2년만에 연방판사로 지명돼 법조계에서도 그의 초고속 출세에 놀라움을 금치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성명서를 발표, "고 판사는 성실함과 공정성을 두루 갖춘 법률가"라고 칭송하며 "그가 미국인들을 위해 함께 일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고씨는 곧바로 하버드 법대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다. 이후 법무부 부장관 특별보좌관을 거쳐 1997년엔 연방검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한국계의 연방판사 지명은 이번이 두번 째다.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하와이주의 존 임씨를 연방판사로 지명했으나 상원인준에서 탈락, 무산된 바 있다.

미국의 연방법원은 대법원 판사 9명, 항소심 판사 179명, 지법 판사 655명 등 모두 84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헌법에 의해 모두 종신직이다. 상원에서 탄핵을 받거나 재임시 사망, 스스로 사임하지 않는 한 그 직이 평생 보장된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