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의 아이콘 양용은과 신지애가 화려했던 2009년의 기세를 2010년에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애틀 포스트-인텔리즌서는 타이거 우즈를 꺾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양용은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접수한 신지애를 2010년의 지켜볼 가치가 있는 골프선수로 꼽았다.

양용은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무명의 반란이었다는 찬사를 쏟아냈다. 거의 알려져 있지 않던 한국선수가 지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에 목말라있던 황제 우즈를 4라운드 대역전승으로 잠재운 것은 2009년 골프계를 통틀어 가장 관심을 끌었던 사건이었다면서 우즈를 평범한 인간으로 전락시킨 양용은의 올 시즌도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비록 최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인 하와이 SBS챔피언십에서는 19위로 주춤했지만 시즌 천체를 놓고 볼 때 양용은은 여전히 우승가능성이 높고 흥미로운 선수라는 것이다.

신지애에 관해서는 한술 더 떴다. 전년도 세계 골프계 올해의 선수로 타이거 우즈를 선정하면서 신지애는 필 미켈슨과 함께 전체2위였다고 평가했다.

신지애는 시즌 마지막대회에서 아쉽게 LPGA 투어 올해의 선수를 놓쳐 3관왕(다승-상금-신인왕)에 머물렀지만 종합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로레나 오초아보다 신지애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지애는 지난해 루키신분이었지만 이미 2008시즌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등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될성부른 떡잎이었고 2009년 대활약에 이어 2010년에는 더 화려한 성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세계 골프계에 코리언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터를 닦아왔던 여자부문에 이어 양용은의 등장에 힘입은 남자대회까지 접수할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골프의 위상이 2010년 정점을 향해 치달을 수 있을지 세계의 관심이 높다.

정재호 기자, kemp@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