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토속어로 ‘안개 속의 한줄기 햇빛’이라는 뜻의 전원도시 테미큘라.

LA에서 동남쪽으로 90마일 거리에 위치한 테미큘라시는 도시라기보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타운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듯 싶은 곳이다.

이 곳에 들어서면 이 도시가 지니고 있는 이름의 뜻처럼 아득한 정취가 배어있음을 이내 느낄 수 있다.

지중해 연안 기후와 흡사한 이 곳은 한겨울에도 포근한 나날의 연속인데 이러한 천혜의 조건 때문인지 휴양지로서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테미큘라의 대명사는 뭐니뭐니해도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과 이 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전원풍경을 감상하며 바람도 쐴 겸 다양한 종류의 와인도 시음해보고 양조장 관광에도 나서 볼 겸해서 찾아볼 만한 낭만의 타운이다.

랜초 캘리포니아 로드 동쪽 방향의 고원지대를 달리다 보면 도로 양편에 포도밭이 계속해 전개되는데 그 언덕배기에는 15군데의 양조장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이 곳의 양조장들은 대부분 와인 시음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일부는 양조장 투어까지 실시한다.

와인시음은 5달러 내외.

참고로 와인시음장에서는 와인을 또한 판매하는데 가격은 그리 싼 편이 아니다.

이와 함께 테미큘라 서쪽 지점에는 ‘올드타운 테미큘라’라는 옛 모습의 마을이 있는데 이 곳을 둘러보는 것도 제법 운치 있다. 올드타운을 둘러보고 또한 양조장에서 와인 시음 및 투어에 나서더라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우선 올드타운에 들려 지역 지도와 함께 주요명소 및 와이너리를 두루 소개하는 ‘테미큘라 밸리 비지터스 가이드(Temecula Valley Visitors Guide)’를 얻어 참고하는 게 좋다. 올드타운 내 상점 대부분이 이 무료 가이드를 제공한다. 다음은 주요 포도원 및 양조장 그리고 올드타운 명소.

◇와이너리

▶캘러웨이 포도원/양조장 (Callaway Vineyard & Winery)
1969년 테미큘라 지역에서 최초로 상업용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곳이다. 기존의 오크통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통에서 숙성시킨 백포도주 ‘샤도네이(Chardonnay)’가 일품.

참고로 이 곳은 유명 골프클럽 제조사 캘러웨이를 탄생시킨 모태이기도 하다. 와인 시음 프로그램은 입장료가 5달러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 7일 진행된다. 취향에 따라 와인을 선택해 마실 수 있으며 이때 사용된 캘러웨이 로고의 와인잔은 기념품으로 주어진다. 한편 캘러웨이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한장 가격으로 두 명이 시음할 수 있는 쿠폰을 프린트할 수 있다.

와이너리 투어는 월~금요일 오전 11시, 오후 1시 및 3시 그리고 주말과 휴일에는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매시간 진행된다.

이 밖에 캘러웨이 와이너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이탈리언·캘리포니아·트로피컬 스타일의 음식을 두루 서브한다.

△주소:32720 Rancho California Road.
△문의:(909) 676-4001.
www.callawaycoastal.com


▶샌타 마가리타 양조장 (Santa Margarita Winery)
적포도주 ‘카버네이 소비년(Cabernet Sauvignon)’으로 유명한 곳이다. 주말에 한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문을 열며 아울러 시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소:33490 Madera de Playa
△문의:(909) 676-4431


▶베일리즈(Baily’s)
15번 프리웨이 랜초 캘리포니아 로드 출구에서 동쪽 첫 교차지점인 이네즈로드(Ynez Road)에 자리잡고 있다.

매주 금요일 런치 및 디너시간에 레스토랑을 오픈한다. 테미큘라산 와인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산 와인 1백여 종의 셀렉션을 갖추고 있다.

운영시간은 금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오후 5시부터 9시30분까지.

△주소:27644 Ynez Road M-11
△문의:(909) 676-9567


▶손턴 양조장(Thornton Winery)
미국 최대의 샴페인 양조장(Sparkling Winery) 가운데 하나다. 와인 시음장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문을 연다. 와이너리 투어는 무료로 주말에 한해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진행된다. 프렌치-지중해 스타일의 레스토랑과 다양한 유형의 와인과 와인 장식세트를 판매하는 기프트 샵을 아울러 갖추고 있다.

△주소:32575 Rancho California Road
△문의:(909) 699-0099


◇올드타운 명소

▶웰티빌딩 (Welty Building)
1900년대 상점과 살롱 그리고 호텔로 사용된 건물이다. 현재는 골동품점과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포도주 저장실/테미큘라 유치장 (Wine Cellar/Temecula Jail)
원래 포도주 저장고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졌다가 이후 셰리프 유치장으로 사용된 곳이다.


▶웰티호텔/테미큘라호텔 (Welty Hotel/Temecula Hotel)
1882년 테미큘라 지역의 당대 부호인 R.J. 웰티 부부에 의해 지어진 곳으로 1891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이해 다시 세워졌다. 1960년대에는 소유주가 바뀌면서 테미큘라 호텔로 개명됐으며 지금은 개인주택으로 사용되고 있다.


▶테미큘라 머컨틸 (Temecula Mercantile)
1891년 벽돌로 지어진 건물로서 이후 60여년 동안 목장 관계업자들의 교역센터로 사용됐었다.


▶마차도 상점(Machado’s Store)
1892년 마케도니아 마차도라는 지역 주민에 의해 상점건물로 지어졌다가 이후 테미큘라 우체국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골동품점으로 사용되고 있다. 메인 스트리트(Main St.)과 프런트 스트리트(Front St.) 동쪽 교차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가는길

LA에서 인터스테이트 10번 또는 프리웨이 60번 동쪽으로 가다 인터스테이트 15번을 만나 갈아타고 남진한다. 테미큘라시에 이르러서는 랜초 캘리포니아 로드(Rancho California Rd.)에서 내린다.

와인 양조장 및 포도원은 랜초 캘리포니아 로드 출구에서 3∼4마일 동쪽(왼쪽) 지점에서 시작되며 올드타운 테미큘라는 출구 남쪽(오른쪽) 첫 교차지점인 프런트 스트리트(Front St.)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 바로 나타난다.

지익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