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쇼가 있을 때에는 각국의 전투기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기 위하여 고난도의 비행시범을 보입니다. 수직 급상승, 고속강하, 저공비행, 정치비행, 그리고 전복비행 등의 기술이 비행기와 조종사의 능력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에어쇼에서 비행기가 사고를 내고 추락하게 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2009년 10월에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벌어진 에어쇼에서도 미그 23기가 저공비행 중에 전깃줄에 걸려 추락하였습니다. 이 전투기는 전깃줄에 걸리며 폭발을 일으켰고, 가정집으로 떨어져 조종사 두 사람이 죽고 민간인이 부상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어려운 비행기술 중의 하나는 전복비행입니다. 비행기의 아래 위가 뒤집혀 진채로 고속으로 비행기가 이동합니다. 그런데 이 고속 전복비행을 하다가 급상승을 하려는 것이 종종 땅이나 물에 비행기를 곤두박질시키는 실수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비행기가 뒤집혀진 상태에서 조종사가 상하를 구분하지 못하여 순간적으로 실수한 것이 순간에 생명을 앗아갑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속 전복비행의 실례는 우리 삶에서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고속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인생관, 가치관, 그리고 세계관이 역전되거나 혼재된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래위가 바뀌어 전복(顚覆)된 인생으로 부지런히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어쩌면 고속도의 전복비행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하바드와 예일 같은 고등전문교육기관이 인생관과 가치관에 대하여 가르치리라 생각하는 것은 순전한 착각입니다. 여러 해 동안 하버드 총장을 지낸 데렉 보크(Derek Bok)는 규모가 큰 대학일수록 “도덕성 개발”이라는 중요한 문제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표명하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더욱이 대학당국자들이 그러한 사실을 심각한 책임으로 받아들이지도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예를 들어 학생이 ‘인종차별이 도덕적으로 가능하다’는 가치관을 주장한다 할지라도, 학생들에게 그 이유만으로 교수의 도덕적 입장을 강요하거나 점수를 깎는 것은 교사를 법정에서 지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탄생을 즐거워한다는 축하의 말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해피 할러데이”(Happy Holidays)라는 말로 축하합니다. 미국의 공공의 생활에서 점차 그리스도의 이름이 퇴거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성탄절이 “즐거운 휴일”이라 하는 것은 불신자를 향한 배려는 될지 모르나, 하나님 없는 인생의 전복비행을 보고도 그것을 인정하는 우리의 영적 후퇴가 되는 것 같아 유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