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는 세대교체, 교회연합, 2세 사역, 부흥 등 다소 무거운 주제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에 본지는 목회자의 여론을 수렴해 한인교회의 미래와 나아갈 바를 조명하고자 한다.

일곱 번째 만남은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쌍둥이 빌딩 구치소의 한인 시니어 채플린 이병희 목사다. 이 목사는 한때 유명했던 갱단 ‘와칭’의 뉴욕 본부 멤버로 활동하던 아들을 교화한 후 교도소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 87년부터 사역을 시작했다. 이 목사는 동부 펜실베니아, 뉴저지 등에 있는 교도소를 방문하며 사역을 시작했고, 3년 전 LA로 왔다. 이 목사는 웨스터민스터에서 M.Div 학위를 받았고 D.Min 과정을 수료했다. 또 풀러신학대에서 D.Min과정을 수료했으며, 미주총신대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랜 교도소 사역 경력이 있으신데, 수감자 중 한인의 비율을 얼마나 되나요?

미국에는 카운티별로 Jail과 주별로 prison이 따로 있고 각 주에서 운영하는 prison은 한개씩 있습니다. LA의 경우 8개의 Jail이 있고,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한인 비율은 1만 명 중 20명 정도입니다.

교도소에도 타종교가 많을 것 같습니다.

교도소에는 많은 타종교가 들어와 있고 재소자를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큰 세력은 이슬람인데, 흑인들이 이슬람으로 많이 개종하고 있습니다. LA 카운티 구치소는 정확한 통계를 낼 수도 없고 통계가 나오지도 않지만, 개신교의 비율은 60% 정도 입니다.

교도소 사역에 한인교회의 동참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교도소 사역에 한인교회의 참여는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한인교회가 교도소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한데 교도소도 언어가 다르고 다른 문화에서 자란 이들이 한곳에 모여 생활하는 공동체입니다.

한인교회가 교도소도 선교지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어떤 것입니까?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 아닙니까? 분명 교도소도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이들이 모인 곳이기에 선교지입니다. 미국교회에선 교도소로 선교사를 파송하기도 합니다.

재소자들이 출소 후 교회를 찾나요?

재소자들이 출소하면 출석할 만한 교회를 소개해달라고 하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응하지 못해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교회들이 가진 편견 때문인데 재소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빨리 버려야 합니다. 교인들은 재소자라는 이유로 꺼리고 목회자는 상처가 될까 봐 재소자라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도 사랑이 필요합니다.

재소자를 교회에서 품지 못하면 오갈 때 없는 이들 중에선 또다시 범죄를 저지를 것이고 그 때문에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손해를 입게 됩니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받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사랑으로 이들을 대해야 합니다.

교회가 해야할 일이 무엇이 있습니까?

출소한 이들을 교회에서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복역 중인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한인교회가 나서야 하는데 다운타운에 위치한 쌍둥이 빌딩 구치소는 필요한 물품 대부분을 미국교회에서 지원받습니다.

또한, 교회에서 교인과 자녀를 위한 세미나와 성경 공부 등이 필요합니다. 범죄자 70~80%가 직간접적으로 마약과 관련되어 수감됩니다. 교회에서 자녀를 위해 그리고 교인을 위해 마약에 관한 세미나와 성경 말씀으로 중독된 이들을 어떻게 치료하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는 예전과는 달리 마약을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예방도 중요하지만, 유혹이 다가왔을 때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