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3장에 나오는 그일라는 유대 남방의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일찍부터 요새화 되어있고 성벽과 성문이 있는 도시로서 약 1300피이트, 450미터 정도의 고지입니다. 다윗은 유다 남방에서 도망자의 생활을 하고 있을 때, 그일라 성읍이 블레셋 사람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까운 블레셋 사람들이 타작하고 있는 그일라 사람들의 곡식과 재산을 탈취하려고 한 것입니다.

도망자 다윗은 같은 유대민족인 그일라를 구원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먼저 하나님에게 “내가 그일라 거민을 위하여 블레셋을 치는 것”이 좋은가 여쭈어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일라를 구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다윗과 함께한 사람들은 “도망자 신세도 두려운 일인데 그일라를 구원하기 위해 블레셋을 치는 것이 가하냐”고 반대합니다. 다윗은 다시 하나님께 물어서 응답을 받습니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블레렛 사람들과 싸워서 크게 이깁니다. 짐승도 전리품으로 얻고 그일라 성읍의 사람들을 구원하였으니 얼마나 기뻐하였겠습니까? 그일라 성읍의 사람들도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성내에 들어와서 거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윗과 다윗의 사람들은 도망 중에도 휴식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것입니다.

이 소문은 사울에게로 들어갔고, 사울은 그일라 성안에 있는 다윗을 잡기 위하여 출정을 합니다. 다윗이 이 소문을 듣고 다시 하나님에게 묻습니다. “내가 그일라 안에 머무르면 그일라 사람들이 나와 내 사람들을 사울에게 넘기겠습니까?” 하나님은 그일라 사람들이 그들을 사울에게 넘겨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그일라 성을 떠납니다.

하나님의 사람 다윗은 이처럼 배신의 계절을 겪었습니다. 사울에게 버림을 받았고, 그일라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을 것이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곳을 떠납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고난을 딛고 유다지파의 왕, 결국은 전국의 왕이 되어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다스립니다.

다윗의 영성을 볼 때 중요한 것은 첫째, 그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보호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가 모든 상황마다 하나님께 묻고 응답을 받음으로 하나님의 인도함을 따랐다는 것입니다. 셋째, 그는 극한 어려움에서도 사랑의 원리를 따라 행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윗이 가진 믿음의 아름다운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