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전화 드렸을 때 몸이 편찮으셔서 주사 맞고 쉰다고 하셨습니다. 도착 후 부재중 전화가 여러 차례 와 있어서 확인해봤더니 정 목사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겁니다. 엊그제 저녁식사를 했는데 너무 놀랐습니다”(아주사 부총장 박성민 목사)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4일 오전. 남가주 교계의 선배인 원로 목사 6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인 원로목회자들은 성결교, 감리교, 장로교 등 교파의 구분이 없었다.

이날 이들은 한가지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고, 주제는 지난 9월 3일 별세한 故 정진경 목사였다. 교파는 다르지만 이들 모두는 정 목사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다.

장로교 박희민 목사는 1960년부터 정 목사를 알고 지내왔으며, 정 목사가 마포성결교회에서 시무할 시절 전도사로 와달라고 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다. 감리교 차현회 목사는 1950년대부터 정 목사와 청년운동을 같이 했으며, 성결교 허경삼 목사는 정 목사의 신학교 후배다. 이정근 목사는 같은 서울신대 교수로 제직할 때부터 정 목사를 알고 지내왔다.

양영배 목사는 정 목사와 함께 교계의 연합 운동에 동참한 목회자로 정 목사의 하는 일을 지켜봐왔고, 이기홍 목사는 서울신대 교직원으로 제직할 때부터 정 목사를 알아왔다. 최지원 목사는 이날 참여한 원로 목회자 중 유일한 정 목사의 제자다.

이날 모인 원로 목회자들은 정 목사를 회상하며 한결같이 “정 목사님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고 정 목사님 같은 분이 없으셨는데, 일찍 하나님 품에 안기신 것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