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신대 장상근 교수는 친근함이 묻어나는 성악가다. 지난 1996년 성악 공부를 위해 미주에 첫 발을 디딘 장 교수는 학교에선 교수로, 일반 학생들에게 레슨 선생님으로 성가합창단에서는 지휘자이자 단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장 교수는 ‘음악은 기도다’ 라는 모토로 엔터테이너이자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서, 듣고 싶은 음악을 선사한다. 그가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살게 된 것은 힘든 유학생활을 통해 삶에 대한 자세가 달라졌기 때문.

장 교수는 유학생활 6개월만에 당뇨병을 앓았다. 그는 병에 걸렸는지도 모르게 수개월간 공부와 성가합창단 활동 등을 병행해왔으며, 몸이 좀 이상하다는 장 교수의 말을 전해들은 모 집사에 의해 당뇨라는 걸 알았다. 당시 당뇨 수치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교수는 건강을 위해 먼저 살부터 뺐다. 그는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6개월간 매일 하루 5천번의 줄넘기를 했고, 이후에는 조깅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했다. 그 결과 10개월만에 몸무게 35파운드를 줄였다.

서서히 건강을 되찾고 있는 장 교수는 장애인을 돕고 싶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비전시각장애인센터 사람들 돕기에 나선 것이다. 장 교수가 장애인센터 돕기에 나서게 된 것은 한빛중창단 김현선 지휘자의 제안 때문이다. 장 교수는 김 지휘자로부터 장애인을 돕기 위한 음악회에 출연해 보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고, 장 교수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생각하고 흥쾌히 수락했다.

장 교수는 평소 품고 있던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지만 장애는 있었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은 센터 사람들이 쉽게 마음을 열지 않은 것이다. 장 교수는 마음을 열지 않는 이들과 음악회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다 이들이 하고 싶은 노래를 하게 함으로서 마음의 문을 열게 했다.

“음악회를 위해 제가 정하는 음악도 있지만 먼저는 함께 하는 분들과 마음이 맞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그분들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하는데 하고 싶은 노래를 하게 하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은 천천히 연습하며 음악회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자신의 도움을 구하는 곳에 언제든 달려간다는 장 교수는 “일회성 행사를 위해 장애인센터를 돕는 것이 아닙니다. 꾸준히 저를 찾고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이 있는 한 어디든 달려갈 것입니다”며 “좀더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데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장 교수는 “합창곡을 할 때 어려운 곡은 피하는데 너무 어려운 곡은 부르는 사람도 힘들고, 부르는 사람이 힘들게 부른 노래는 듣는 사람도 힘들게 하기 때문입니다”며 “현재 단장과 지휘자로 섬기고 있는 은혜의빛성가단 등과 같은 성가단을 통해 큰 연주회를 하고 싶습니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장 교수가 특별 출연하는 비전시각장애인센터의 행사는 12월 5일 6시 또감사선교교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