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책상 위에 몇통의 편지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를 본인의 허락을 얻고 여러분과 나누려고 합니다. 이 분은 지난 2008년 11월 9일 주일에 우리 교회에 오셨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은혜를 받고 새로운 삶을 살고 계신 분입니다. 이 분은 그 날 자신의 절망적인 인생을 끝내기로 작정하고 마지막 예배를 드리기 위해 여러 교회를 거쳐서(예배시간이 맞이 않은 탓에) 우리 교회에 오셨는데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그의 손을 붙들어주셔서 자살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계십니다.

<존경하는 목사님께>

꼭 1년이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전해주신 말씀으로 저도 모르게 저의 마음이, 생각이, 그리고 저의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기억나시죠? 작년 11월 9일 대예배설교, “이것은 끝이 아닙니다.”(누가복음 8:49-56), 죽었던 야이로의 딸은 저의 인생이었고, 저의 사업이었고, 저의 전부였습니다. 말씀 중 끝없는 회개가 터져 나오며 잃었던 눈물이 터져나와 창피해서 고개를 들지 못한채, 그러나 저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주님께서 결코 “주님 발 아래 엎드린 야이로”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셨던 것처럼, 저의 포기한 인생도 이 한 말씀으로 다시 살리셨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에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소름끼칠 정도로 끔찍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말씀을 듣는 중에 저의 머리 속은 갑자기 하얀색이 되어 밝은 빛으로 꽉찬 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살리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예배 후에 목사님께서 따뜻하게 품어주시고 기도해주신 것으로도 저는 또 한번의 평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감격으로 북받쳐 오르는 오열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목사님, 그후 뜨레스 디아스를 통하여 또 한번의 은혜를 받았지요. 그 때 깨달은 것은 ‘내 인생에서 이러한 실패, 좌절, 포기 등의 어려움은 주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또 한번의 은혜이며 주님을 찿게하는, 주님께 전적으로 의뢰하도록 하는, 더욱 확고한 믿음을 가지게 하는 축복이다’는 것이었습니다. 소위 세상에서 잘 산다는 것, 즉 성공하고 부유하고 풍족하며 명예로운 것 등은 그저 지나가는 것이지 주님께서 궁극적으로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주님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남은 인생”을 위하여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응답이 왔습니다.

목사님, 1년을 지나면서 새삼 감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올립니다. 주님 앞에 가는 그날까지 (결코 제 손으로 제 목숨을 끊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며) 목사님의 사랑과 베풀어주신 은혜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