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회에 성가대가 있지만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는 성극팀도 있다. 2007년 주기철 목사의 생애를 그린 “마지막 선택” 공연 이후, 폭발적인 성도들의 호응 가운데 성가대와 마찬가지로 교회 내 상설부서로 자리잡은 부서다. 지난 2008년 성탄절에 “놀부야, 하나님이 부르셔”, 2009년 KUMC 전국지도자 대회에서 "행복을 파는 가게" 등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광태 목사는 성극사역을 제일교회의 가장 중요한 문화사역 중 하나로 꼽는다.

성극팀에는 현재 배우, 조명, 음악, 영상, 무대 등에서 50여명의 성도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 작품에 대략 2-30명이 참여하는 게 보통이다. 공연일이 가까워지면 매주 한번 모여 4시간씩 연습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올해는 12월 20일 낮 12시 30분에 서머스 오브라이언의 명작 “크리스마스 이브”를 성탄맞이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7명, 스탭 15명이 참여한다. 김귀숙 성극사역위원장은 “하나님께 무엇이 최고인가를 생각하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마, 크리스마스 저녁엔 왜 늘 촛불을 켜”, “그건 이 세상의 빛이 되어 오신 예수님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지”, “그럼 예수님이 오기 전에 이 땅은 깜깜했어?”, “그럼. 너무 깜깜했지. 그리고 아직도 깜깜하단다, 그러나 어둠은 이제 사라지고 아주 밝아질 거야. 예수님은 사랑의 빛이란다”라는 나즈막한 대사부터 가난한 가족과 집세를 받기 위해 혈안이 된 집주인의 갈등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해소되면서 “이 자리에 예수께서 임하셨다”고 외치는 장면은 이 연극의 백미로 꼽힌다.

김광태 목사는 “우리는 늘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로 듣는데 이번 공연은 성탄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연극으로 듣는 시간이 될 것이며 우리로 하여금 성탄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성탄에는 예수의 이름으로 함께 모이고 축하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모여야 한다. 연극을 통해 성도와 불신자가 함께 모이고 예수의 오심을 다시 기억하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