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드시리즈가 양키즈의 승리로 끝났습니다만, 몇 년 전 미국 내셔널 리그 야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시카고 컵스가 다 이긴 게임을 순식간에 진 일이 있었습니다. 8회초 3대 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두 이닝만 버티면 5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파울볼로 날아간 공을 관중석까지 달려간 수비수가 몸을 날려 잡으려는 순간, 시카고 팬 한 사람이 공을 낚아채고 만 것입니다. 쉽게 잡을 수 있는 공이었고, 잡았더라면 투 아웃이 되어 쉽게 끝날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상대편도 아닌 자기편 관중이 낚아채는 바람에 공격의 기회는 계속되었고, 곧 이어 안타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역전이 되어 다 이긴 게임을 놓치고 말았으며 그 결과 지난 58년간을 기다려왔던 월드시리즈 진출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짧은 한 순간의 실수가 빚어낸 안타까운 결과였습니다.

이와 유사한 예가1984년 L.A 올림픽 때도 일어났습니다. 110미터 허들경기가 열렸을 때 모든 스포츠 전문가들은 그렉 포스트(Greg Foster)라는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심지어 ABC 방송국에서는 이사람의 일대기를 3분 동안 특집방송으로 내보내기까지 했습니다. 총성이 울리고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예상한대로 그렉이 가장 앞서서 달렸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개의 허들을 남겨 놓았을 때 누구도 예기치 않았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렉이 다른 사람들은 어디까지 왔나보기 위해 잠간 뒤를 돌아 본 것입니다. 실로100분의 일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는데, 그 순간 톰 제퍼슨(Tom Jefferson)이라는 선수가 그렉을 앞질렀고, 그의 금메달 꿈은 수포로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인생의 중요한 일들은 한 순간의 결정으로 이루어 질 때가 많습니다. 한 순간을 잘 잡으면 승리할 수도 있고, 한 순간을 놓치면 잡았던 승리마저도 놓칠 수 있는 것이 인생의 미스테리입니다. 그러므로 주어진 결정적인 순간을 새로운 발돋음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인생게임은 우리가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시작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룰(Rule)과 결승점을 정해 놓고 우리로 하여금 달리게 한 것이 인생게임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소중히 여기는 지점이 인생의 결정적 포인트입니다. 하나님이 설정하신 목적지와 관련된 사건들은 주의를 집중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다고 판단될 때는 지체 없이 달려 드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기회를 붙잡는 인생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