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일은 미국 인구센서스의 날이다. 내년 시행될 인구 조사를 앞두고 미 연방 인구센서스국은 한인 인구 조사원을 다수 고용할 뿐 아니라, 한국어로 구성된 설문지(10가지 질문)를 제작하는 등 미주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미국 무비자 시대가 열린 후,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에 입국을 한 상태로, 미주 한인 숫자는 250만에 이른다는 수치가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인구센서스국이 발표한 2008년 공식 한인 인구 추산치(혼혈 제외)는 134만 명에 불과, 여전히 실제 한인 숫자를 파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인구센서스를 통한 인구 통계를 통해 커뮤니티 예산 분배 및 정치력 신장, 지역사회 개발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생각할 때, 2010년에는 전체 미주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인구센서스국은 '성공적인 센서스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IT'S IN OUR HANDS)라는 슬로건 아래 2010년 센서스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아래는 연방인구센서스국 LA지역 한인담당, 제니 주(Jennie Choo) 파트너십 스페셜리스트(Partnership Specialist)와의 일문일답.

-인구센서스(Census)란 무엇인가.
간략히 말해서 미국 영토 내 모든 사람의 인구수를 세는 것이다. 미국 50개주와 해외속령(海外屬領) 사모아 제도에서 카라비안 푸에르토리코 북미주의 미국 영토내 거주하는 모든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모든 인구'의 의미는?
인종, 민족, 미국 시민권자 여부에 관계없이 불법체류자도 포함된다. 어린이, 노인, 유학생, 비즈니스 및 친지 방문자 등 그야말로 남녀노소 모두 참여해야 하는 미국 거주자의 의무다.

-인구센서스를 10년마다 재실시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미국 연방인구센서스국(Census)은 헌법에 의해 1790년부터 지금까지 매 10년마다 진행되고 있다. 인구조사결과로 국회의원 수를 결정하고 선거구를 재조정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 또한 미국 내 각 커뮤니티에 필요한 예산을 분배하는 자료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미주 250만 한인의 하나 된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미국 50개 주내 상원의원은 2명씩, 하원의원은 인구수에 따라서 의석수가 정해진다. 현재 435석, 그 중에 53석이 캘리포니아 주에 있다.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주가 약 3천 4백만 명으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 10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센서스 조사 결과에 따라, 인구수가 증가하면 의석수가 늘고 감소하면 줄어든다.

-인구센서스 자료는 어떻게 쓰이는가?
인구 조사 자료를 통해 미국 정부가 국민을 위해 더욱 정확한 행정을 실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도시 내 노인, 어린이 등 인구수를 정확히 조사한 후 만약 어린이 숫자가 많은 지역에는 학교를 더 세우거나 교육시설, 노인센터, 건강 복지센터 건설 등의 지역사회 개발을 인구센서스 숫자에 의해 공정하게 배분한다. 지역사회 개발을 위한 재정은 미국인, 라티노(Latino, 미국에 거주하는 라틴 어메리카계 시민), 한국인, 중국인 등 각 커뮤니티의 숫자에 의해 정해진다. 결국 우리의 세금이 국민을 위해 적절히 사용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실제 각 커뮤니티를 위해 사용되는 재정은 매년 4000억 달러에 해당한다.

-인구센서스는 어떻게 실시되나.
인구조사 설문지가 2010년 3월에 각 가정에 우편으로 배달된다. 설문지에는 10가지 질문이 있는데, 내용은 가족 수,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 신상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한 부부의 자녀가 대학교 기숙사에 있다면 그 자녀는 기숙사에서 인구 조사 설문지를 작성할 수 있다. 인구 조사는 집 주소가 없는 홈리스도 실시하며, 불법 체류자들도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2010년에는 특별히 더 많은 한인들의 참여를 위해 한글로 설문에 참여할 수 있다. 국민 한 사람이 10문제 설문조사를 10분 동안 참여해 10년간 미국 정부로부터 한인 커뮤니티 개발 재정을 지원받을 최대의 기회다.

-인구센서스는 언제부터 실시됐나.
기록상으로, 기원전 3000년경부터 고대 바빌로니아나 중국, 이집트 등에서 인구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로마시대에는 국가조직이 발달하면서 과세와 징병을 목적으로 5년마다 실시됐다. 근대적 의미의 인구 조사가 최초로 시작된 것은 1790년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헌법상의 임무로 규정돼 매년 10년마다 조사되고 있다.

인구센서스의 성경적 유래는 민수기(Numbers, 인구조사)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한 지 정확히 1년 만에 이스라엘 민족이 율법과 성막에 관한 지시를 받기 위해 시내 산에 모인 사건으로부터 시작됐다. 출애굽기 19장에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음으로 중단되었던 광야여행 기록이 민수기에서 다시 시작된 것이다. 민수기 말씀에서 제1차 인구 조사의 목적은 군대를 재편하기 위함이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군대로 조직하신 것은 근동 지방(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등)의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을 포함하여 가장 사악하고 부패한 몇몇 민족들을 제거하도록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죄악으로 가득한 이 민족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집행하는 역할이 이들에게 직접 부여되었던 것이다.

-2010년 인구센서스 진행 과정은 어떤가.
현재 지역 한인사회 협회 및 종교단체, 기업, 미디어 등에서 2010년 인구센서스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진행되고 있다. 2010년 3월에는 우편으로 센서스 질문지가 발송이 되고, 2010년 4월 1일까지 질문지 답변 및 반송작업이 실시된다. 이어 4월부터 7월까지는 추가 조사 기간으로, 인구 조사원들이 설문지를 반송하지 않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조사하는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2010년 12월에는 법에 의해 인구조사결과를 미국 대통령에게 연방하원 선거구 조정을 위해 보고한다. 2011년 3월에는 연방하원 선거구 조정 자료로 각 주에 전달된다.

-기독일보 독자들에게 한 마디.
남가주 기독교계 목회자들이 인구센서스에 대한 이해를 갖고 성도들에게 적극 권장해주시길 바란다.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의 인구를 정확히 조사해서 막대한 세금의 일부를 한국인들을 위해 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최대 한국인 인구 조사를 위해 더 많은 한인 조사자가 고용됐다. 특히 기독교인들이 이번 인구센서스를 복음 전하는 마음으로 실시해서 미주 한인 커뮤니티가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