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는 세대교체, 교회연합, 2세 사역, 부흥 등 다소 무거운 주제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에 본지는 목회자의 여론을 수렴하고 한인교회의 미래와 나아갈 바를 조명하고자 목회자와의 만남을 가진다.

두번째 만남은 벨플라워에 위치한 가나안교회 이철 목사다. 이 목사는 내홍으로 3년간 아픔을 겪은 가나안교회 담임목사로 지난 9월 20일 공식 취임했다. 이 목사는 지난 11년간 베델한인교회 청년부 사역자로 사역했으며 탈봇신학대에서 M.Div와 MAC(크리스천 교육학)을 수료, 바이올라대학에서 Ph.D를 취득했다.

이 목사와의 대화는 2세 사역을 주제로 한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 목사는 다음 세대를 위해선 2세 사역자 양성을 위해 교회가 힘써야 하며 사역자 또한 이민교회를 짊어지고 간다는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민교회 역사가 100년을 넘었다. 그런데도 떠나는 청년들에 대한 대책이 뚜렷이 없는 실정이다. 평소 생각한 대안이 있다면

다음 세대 즉 2세를 위한 전담 사역자가 나와야 합니다. 물론 전담 사역자는 이민교회의 철학과 정서, 목회에 대한 기초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전담자는 1세와 2세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2세들을 모르고 그들을 담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1세대를 모르고 그들을 담아내는 것은 또한 역부족입니다.

전담 사역자의 요건이라면

비전과 마인드 없이 2세 사역은 불가능합니다. EM사역이 목회를 위해 거쳐가는 한 단계라고 생각해선 안됩니다. EM 사역자는 이 사역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하며 그들을 향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을 가지고, 2세 사역에 대한 비전이 훈련과 양육을 통해 드러내야 합니다.

베델한인교회 부교역자 시절 손인식 목사님으로부터 성도의 필요를 채우라는 목회 철학을 배웠습니다. 그것이 지금 새롭게 목회를 시작하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지난 11년간 사역을 통해 현장에서 얻게 된 것 그리고 제가 배운 것을 토대로 2세 사역에 대한 비전을 훈련과 양육을 통해 제시하고자 합니다.

어떤 훈련과 양육이 필요한가

우선 목회자와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목회자와의 공감대 형성 없이 대화는 물론 같이 사역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공감대 형성을 통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사역을 통해 1세와 2세 세대를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1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의 색깔과 이민사회의 아픔을 모르고 선 1세대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2세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문화권과 언어권에서 자란 그들의 이해 없이는 그들을 담아낼 수 없습니다. 1세대와 2세대들이 얼마나 다른지는 현재 주요 관심사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현재 1세들의 주요 관심은 신종인플루엔자와 불경기인 반면, 2세들의 주요 관심은 진로와 학업, 직장 등입니다. 이렇게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보니 서로를 보며 오해 하기 쉽습니다.

교회에선 1세와 2세의 소통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한차례씩 1세와 2세 모임을 갖습니다. 그 자리에서 1세들의 주요 관심과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듣고 2세들에게 전하고 2세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1세들에게 전합니다. 그래야지만 서로간에 소통이 가능합니다.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세대 간의 소통은 얼굴 보는 것만으로 끝날 것입니다.

2세 사역이 가장 잘 된 곳이 있다면

몇몇 중대형교회를 중심으로 2세에 대한 기대와 그에 못지 않게 재정을 붓고 있지만 뚜렷한 롤모델은 아직이라도 봅니다. 하루 빨리 2세들을 위한 모델이 나왔으면 합니다.

가나안교회의 2세 목회 방향을 전한다면

아시다시피 교회의 분열로 인해 교인들의 상처가 깊습니다. 지금은 상처를 어루만지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좀더 교회가 안정되고 교인들의 상처가 회복되면 2세 사역도 도약을 시도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