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여러모로 삶을 활성화 시킨다. 지난 주간에 3박4일의 단체관광을 다녀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Yellowstone Park이었다.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돌아 온다. 전에는 미국친구들과 같이 갔었고 이번에는 한국사람 뿐이었다.

이번 코스에는 lava hot springs 온천을 선두로 몰몬 성전에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큰 pipe organ 연주를 들을 수 있었고 세상에서 제일 큰 구리광산, 수 천 만년 쉬지 않고 시간 맞추어 물을 뿜어 올리는 old faithful geyser 등은 관광객들을 흥분시켰다. 수 천만년동안 시간을 잘 지켜서 가장 믿을 수 있다고 해서 old faithful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mammoth hot spring도 장관이었다.더욱 버스 옆을 지나가는 어미 곰과 아기 곰, buffallo, 늑대, 큰 뿔을 자랑하는 muse, 사슴 등을 자동차 안에서 안전하게 볼 수 있었다는 것도 하나의 스릴이었다. 미국에 911 사건이 일어나던 해에 큰 화재로 산 전체의 45%가 타서 타다 남은 나무기둥만 앙상하게 서있는 마음 아픈 흔적도 그대로 볼 수 있었고 또 정부에서는 그곳의 생태계가 어떻게 변하는가를 관찰하는 정책을 쓰는 것을 보면서 미국의 환경보호 정책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100년에 한 번씩 화재로 인하여 땅이 신진대사를 하는 것도 필요악이라는 말에 수긍했다.

저자는 미국인과 한국인의 여행의 차이점을 느꼈다. 한국인은 가능한 많은 곳을 보기 위해 긴 시간 버스 타는 것도 감수하고 명소지에 내려 사진 몇 장 찍고 화장실 갔다가 또 달린다. 음식도 가능하면 한식을 먹기 원하고 안 되면 중식을 차선으로 요구한다. 어떤 분은 고추장이나 멸치 볶음을 가지고 다닌다. 가능한 아는 사람끼리 행동하기를 원하고 버스를 탈 때 빨리 앞자리를 차지한다. 내릴 때에는 수건이나 책을 놓고 내려 다른 사람이 다음 날 못 앉게 점령하는 것이다. 스케줄이 끝나면 자기가 바쁘다.

미국인의 경우는 다르다. 여행 전에 가는 곳의 역사 전통 그리고 문화를 살피고 노트했다가 안내원의 설명을 청정하고 질문하며 새로운 지식을 얻는다. 많은 곳 보다는 적게 봐도 깊이 보며 버스를 무리하게 오래 타지 않는다. 식사는 될 수 있는 대로 그 곳 토착 음식을 먹는다. 버스 앞자리는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양보하고 앉는 자리도 바꾸어 앉는다. 밤 시간에는 Bar에 가서 술을 마시고 당구도 치고 춤을 추기도 하며 서로 친교를 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본 아름다운 이야기; 미국에 오래 살고 있는 딸이 휴가를 내서 82세 된 어머니를 한국에서 초청해 정성껏 관광을 시키는 모습은 주위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실 동안 매해 계속 할 작정이란다. 부모를 모시는 효심을 칭찬하고 싶다. 또 있다. 어느 젊은 부부가 버스 안의 명당자리인 운전사 뒷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자리는 앞과 옆을 잘 볼수 있고 더욱이 덜 흔들려서 편하다. 그리고 먼저 타고 내리고 가이드 옆 자리여서 잘 들린다. 그런 자리에 앉았던 젊은 부부가 백발에 등이 40도 꼬부라진 할머니가 딸의 부축을 받으며 올라오는 것을 보자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하고 일어나 뒷자리로 갔다. 여러 모양으로 불편한 뒷자리를 끝나는 날 까지 지키는 젊은 부부는 천사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양보는 자신이 지닌 권리 또는 좋은 위치를 다른 사람에게 조건없이 내주고 불리한 곳을 내가 택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눈물도 피도 없이 생존경쟁이 치열한 곳, 남을 밟고라도 일등을 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풍토 속에서 내 좋은 자리를 남에게 양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묘한 것은 양보하는 사람은 손해를 보는 것 같은데 더 잘 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펜 대학에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살게 된 적이 있었다. 개학이 되면 가능한 먼저 등록을 해야 식당이나 도서실, 교실이 가까운 곳을 선택할 수 있었다. 아니면 계단 밑이나 화장실 옆, 주차장 주위에 배당되는 것을 모두 싫어했다. 그런데 한 학생은 직원이 어떤 방을 줄까 물어 보자 다른 학생들이 다 차지하고 남는 방이 있으면 저에게 주세요, 직원이 "계단 밑이 있는데 괜찮으냐" 하자 기쁘게 수락했다. 그 일을 옆에서 본 총장은 그 학생의 이름을 수첩에 기록하고 오래 동안 지켜 보았다. 훗날 그는 그 학교의 총장이 되었다. 위인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내 좋은 것을 나누고 또 양보하는 사람들이다. 하늘은 양보하는 사람을 눈여겨 보시고 크게 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