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앞으로 2년간 주 교도소(Prison) 수용인원을 최대 2만 5,000명 줄이는 계획을 승인, 해당 재소자들이 조기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LA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는 모두 33곳의 교도소에 수감자만 17만 3천여 명이다. 이는 적정 수용인원의 2배에 가까운 수치로 연방법원은 주정부에 4만 명의 재소자를 줄이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고, 아놀드 슈와제네거 주지사도 여러 차례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조기 석방이 현실화 된 것. 이렇듯 교도소 사역이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는 이때, 지난 10년 간 묵묵히 재소자를 대상으로 복음을 심어온 뉴호프교도소선교회 조성도 목사를 만났다.

▲조성도 목사. ⓒ 본사DB
교도소 내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물론 재소자들은 좋아할 것이다. 조기 석방되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분명 아니다. 우선은 비폭력 사범 등 재범 우려가 낮은 재소자를 우선으로 한다고 했다. 물론 처음 시작은 그렇겠지만 갈수록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사실 경범죄자가 더 위험할 수 있다. 아직 세상적인 불만과 원망이 삭혀지지 않은 상태라 더 큰 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재소자가 심적으로 체념할 것은 체념하고 새롭게 시작할 마음을 갖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조기 석방되는 이들을 받아들일 시스템이 사회에도, 교회에도 전무하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교도소 내 영적인 분위기는 어떤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교도소 정책도 ‘교화’에서 ‘격리’로 바뀌는 것 같다. 재소자가 운동하는 시간도 줄었고 대신 앉아서 TV 보게 하는 시간 등이 늘었다. 그나마 재소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채플린(Chaplain)마저 그 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보통은 한 교도소에 기독교, 가톨릭, 유대교, 이슬람 등 4명의 담당 채플린은 두게 되는데 경기가 악화되면서 교도관도 해직되다 보니 채플린은 말할 것도 없지 않겠나. 한두 명의 채플린이 일인다역을 하는 경우를 최근 많이 보게 된다. 재소자들은 가족이 없는 사람들이다. 아내는 이혼 서류를 보내 오고 자식은 떠나가고.. 영적으로 기댈 곳이 필요한 사람들인데 교회도, 사회도 현재 손을 놓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조기 석방이 되면서 사회와 교회의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한인사회와 교회를 놓고 얘기한다면. LA는 어느 도시보다도 범죄율이 높은 도시 중 하나다. 한인들은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옷을 입고 다니니 범죄의 표적이 될 확률이 높지 않겠나. 현실적으로 한인은 얼굴을 보면서 현금 거래를 하는 자영업자가 많다 보니 일차적인 피해자가 될 것은 명백하다고 본다. 그간 안 가본 교도소가 없는데 한인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걸 많이 느꼈다. 조기 석방이 우리와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교도소 사역을 해왔는데 바라는 점은. 지금까지 많은 교회와 단체를 다녔지만 교회도, 사회도 관심이 너무 저조하다는 게 제일 힘든 점이다. 물론 해외로 선교를 다니는 것도 좋겠지만 바로 지척에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이들에게 하는 작은 사랑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를 알았으면 한다.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정부도 손을 놓고 있지만 사실 교도소 사역은 저비용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곳이다. 지금 선교회가 운영중인 재소자신학대만 해도 한 명당 20달러의 수업료만 지원하면 복음의 일꾼으로 키울 수가 있다. 현재 300여 명의 재소자 학생이 등록했는데 학교나 학생수는 매년 급속도로 자라고 있다.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일을 한인교회가 앞장서서 열어준다면 얼마나 고마워 할 것이며 복음의 일꾼으로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겠는가. 이번을 계기로 이제라도 한인사회와 교회가 교도소 사역에 눈을 떴으면 하는 바람이다.

(뉴호프교도소선교회는 인쇄물 제작이 가능하다. 교회 헌금 봉투 등으로 선교회 사역을 도울 수 있다. 1345 S. Burlington Ave., Los Angeles, CA 90006 T. 213-387-8808 E-mail. nhmissi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