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하신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면 왜 이토록 비극적인 사건들이 온 세상을 덮고 있는가요? 하나님께서 “인자하신 왕”이라는 명제가 분명하면 분명할수록, 우리의 마음에 의문을 더욱 불러일으키는 것이 세상 속에 존재하는 악(evil)이라는 문제입니다. 허리케인, 태풍, 츠나미, 지진, 가뭄과 토네이도는 자연계 속에 존재하는 악이요, 유대인 대학살(holocaust), 전쟁, 인종청소, 가난과 영양실조, 9.11테러, 빈부격차와 인종차별은 그 발생이 사람의 죄와 연결되어 있는 하나님의 존재와 통치를 의심하게 만드는 역사 속의 악입니다. 과연 성경은 이러한 악의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고 있을까요?

악의 문제는 수수께끼입니다. 성경은 이 악이라는 수수께끼를 중심주제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중심주제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곳곳에는 악에 대한 언급이 많이 있습니다. 악의 출처는 타락한 천사의 활동이 낳은 결과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악의 공격을 허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인간에게 주신 완전한 자유는 악에 대한 경고와 함께 인간에게 악을 이길 수 있는 자유까지도 포함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악을 선택함으로 넘어졌습니다. 따라서 이미 타락하여 하나님을 떠난 사단의 유혹은 사람의 상상력(imagination)을 경유하여 생기는 인간의 의지적인 죄로 사람을 오염시킵니다.

이러한 인간의 결단을 윤리적인 악(ethical evil), 혹은 죄(sin)라고 합니다. 죄가 들어오고 나서 세상은 변화되었습니다. 창조의 아름답고 흠 없는 세계는 훼손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시나무와 엉겅퀴로 비유되는 황폐함, 즉 자연계의 악이 도래하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죄악의 더욱 관영하여지자 이제는 노아의 홍수(the Flood)를 통하여 세상의 모든 지역에 흔적을 남기는 재난을 보냈습니다. 우리가 불리는 자연재해라는 악은 그러므로 인류에 대한 심판입니다. 다만 이러한 재난이 우리의 모든 업적과 문명을 멸절시키는 않은 정도로 보존의 은총 안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이 천재지변과 정치, 경제적 재난 가운데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느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우리의 죄악이 얼마나 크기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나’라고 물어야 합니다. 종종 태풍이나 해일 같은 천재지변은 사람의 한계를 인식시키는 하나님이 허용하신 재난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인재에 해당하는 악은 타락한 인간이 만들어낸 사람의 일들입니다. 악의 원인을 하나님께 전가시키고 항의하는 것은 우리를 위하여 아들을 보내사 십자가에 희생시킨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훼손하는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