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14일부터 16일까지 남가주 4개 교회에서 첫 아동결연 캠페인을 펼친다. 굿네이버스의 ‘동행’은 나눔의 가치를 일깨우는 일종의 강연회로, 10년 간 친선대사로 활발히 활동중인 탤런트 최수종 집사가 함께 했다. 다음은 14일 감사한인교회 간증 요약으로 최 집사는 이날 빈곤과 재난, 억압으로 신음하는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느낀 ‘나눔의 가치와 의미’를 역설했다.

“고급 공무원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하셨던 아버지가 사업을 위해 남미 파라과이로 가게 되면서 가족 모두가 이민를 떠났다. 좋은 친구들과 새벽 기도를 함께 하면서 콜라라도 덴버로 가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하루 아침에 모든 게 땅바닥에 떨어졌고 원망의 나날이 이어졌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게 80년대 후반인데 먹을 것이 없고 잘 곳이 없어 길바닥을 전전했던 시절이다.

그러다 하루는 터미널 벤치에서 자고 있는데 한 행인이 밤 되면 춥다며 신문지를 건네주는 것이었다. 곁눈질로 보니 저보다 더 어려워 보였는데, 젊은 저에게 신문지를 건네주는 그 마음의 여유는 어디서 왔을까, 생각하다 하나님께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다. 혹시 저에게 돈을 버는 기회가 생긴다면 저런 마음으로 남을 돕겠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어머니가 들어오셨고 여전히 파라과이에서 공부하는 동생이 있었기에 막노동 등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 그러다 고3 수험생을 과외할 기회가 찾아왔는데 그 학생의 아버지가 알고 보니 KBS 예능국 국장이었다. 하루는 탤런트를 말씀하시길래 뭔지는 모르지만 돈만 벌 수 있다면 해보겠다고 했고, 그렇게 출연한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저는 정말 3개월 만에 청춘스타가 되어 있었다.

인기를 얻고는 맥콜이라는 광고를 찍게 되었다. 통일교 재단에서 하는 광고였는데 사실 몰랐었다. 최고의 스타만 뽑아서 광고한다고 했고 저 앞의 모델이 조용필 씨였다. 광고가 나가자 정말 난리가 났다. 당시 그 광고로 억대의 돈을 받았는데 그 돈이면 당장 집을 장만하고 동생에게 학비를 보내고도 편히 살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렇게 하면 신앙적으로 옳지 않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더 힘든 상황에 놓인 아이들에게 기부를 하자고 하셨다. 처음에는 야속하기도 했지만 한 고아원에 전액을 기부하게 되었다. 또 그 사실이 기사로 점차 알려지면서 모든 오해가 풀리기도 했다.

미국에 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극빈의 상황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고 느낀 마음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금방 보신 영상처럼 방글라데시 빈민촌에서 온가족이 둘러앉아 하루 한끼를 놓고 허겁지겁 먹는 8살 수전의 가족이나, 네팔에서 낮에는 돌 깨는 힘든 일을 하면서도 오후엔 어김없이 학교로 찾아오는 소마야를 보면서 그 아이들이 고맙고도 너무나 미안했다. 그들에게 우리가 함께 걸어가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 바로 ‘동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