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 개척은 현실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개척 3년과 7년에 한차례씩 ‘힘든 가운데 목회자의 길을 가야만 하는가’ 위기 의식이 따른다. 이 위기의 때를 극복하면 계속해서 목회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새벽 이슬 같이 사라져버린다. 본지는 이민 사회 교회 개척자들에게 힘을 주고자 어려움을 극복한 목회자와의 만남 시간을 가진다. 목회자와의 만남은 목회자들이 시무하는 교회의 교세, 목회자의 교단적 배경, 목회 연수 등에 관계 없다. 세번째 만남은 윌셔 크리스천교회 엄규서 목사다.

엄 목사는 서울 기독대학을 졸업하고 호프 인터내셔널 대학원을 수료 했으며, 한국 목회대학원에서 M.Div를 받았다. 또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라이프 종합대학에서 신학박사, 훼이스 신학교에서 철학박사를 받았으며 현재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와 노르망디 에비뉴에 위치한 LA 문화 건물인 교회에서 11년째 목회를 하고 있다.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며 신앙생활을 해오셨는데 언제 목회자의 사명을 받았나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목회나 특수 사역 등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목회자의 사명을 따로 받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교회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외조할아버지와 목회자 외삼촌들, 형제들과 함께 있다보니 자연스레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교회 개척은 어땠나요?

교인 2, 3명으로 시작하는 교회와는 달리 교단의 도움을 받아 현재 시무하는 교회 교인 20여명과 함께 했는데, 5명 미만의 교인과 함께 개척하는 교회와는 비교할 수 없이 풍족하게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물질의 축복을 받아 큰 재정적이 어려움 없이 시작했고 행복한 고민일지 모르겠지만 개척교회를 하며 겪은 어려움은 성장하지 않는 교회를 볼 때 마다 느끼는 자격지심에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이민목회가 어렵다는 것을 절실하게 되었습니다. 이민교회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돈을 줘서라도 교인을 사오고 싶다고 말이 있습니다.

어려움은 이민목회자에게 누구에게나 닥치는 것인데

목회자이기에 말씀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성경에서 말하길 고난은 나를 연단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손길임을 알고 극복해냈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난 뒤엔 항상 감사함이 뒤따랐습니다.

목회자 다운 아주 모범 답변이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목회자여서 이렇게 말한다라기 보단 외조할아버지 등 조상들로부터 쌓아온 기도 덕입니다. 조상들의 기도로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픔 만큼 성숙한다고 했습니다. 어려움을 통해 자아를 더욱 발견하게 됐고 이민교회의 실체를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제 목회 철학은 항상 감사하자입니다. 이민 목회가 어렵고 힘들지만 항상 감사함을 잃고 살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큰 역사를 일으키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