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숙이와 결혼하겠다고 허락받던 날
어머님은 한 송이 백합꽃이셨습니다.

결혼 후 아내에게
어머니가 39세에 홀로 되셨고
자녀가 7명이 있었으며
막내가 돌이 안 되었다 할 때
제 귀와 눈을 의심할 정도로
어머님은 깨끗하고 아름다우셨습니다.

지금도 어머님을 생각하면
예수님을 생각나게 합니다.
항상 소녀처럼 밝게 웃으셨고
언제나 변함없이 새벽을 깨우셨던
어머니는 기도의 동지였고
교회에는 기도의 어머니였습니다.

지난날 어머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참 아름답고 소중한 잊지 못할 순간들입니다.
성지순례와 유럽여행 그리고 중국선교여행
L.A을 출발하여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타코마
씨애틀, 뱅쿠버, 에드몬튼등 벤프와 제스퍼와 만년설 등은
말로다 형용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세계요,
몬타나주로 해서 옐로스톤의 신비와
자이언 네쇼날 팍의 웅장함은 말로다 형용할 수 없는
가장 사랑하는 친구와의 여행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저와의 여행이 지루하셨나요.
더 이상 흥미를 잊으셨나요?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불효했기 때문입니까?
지난 목요일 저녁 전화 주셨고
아르헨티나, 칠레 잘 다녀오셨냐고
물으신 후에 같이 동행치 않아 섭섭하셨나요.
아니면 화나셨나요.
금요일 밤 잠자리 드시고
토요일 새벽 천국에 이르셨습니다.

어찌 가신단 말 한마디 없이
제 곁을 떠나셨나요.
아버지께서 오라 부르셨나요.
아니면 주님께서 네 집이 완성 됐으니
와서 편히 쉬라 하셨나요.
어머니는 가셨지만
어머니는 영원토록 제 가슴에 살아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