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이 위치한 3층까지 조금은 가파른 계단을 두 번은 올라가야 하니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도 손잡이가 있으니 감사하다며 손과 발을 부지런히 재촉한다. 그래서인지 오전 11시 예배에 늦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예배에는 영화의 면류관이라는 백발이 성성한 남가주한인목사회 70여 회원들이 모였다. 어버이날을 맞아 꼭 한 번 모시고 싶었다는 미주양곡교회 지용덕 목사(남가주교협 수석부회장)는 연신 교회 계단이 불편해 죄송하단다. 신경 써서 불러줘서 고맙지, 다들 푸근한 미소로 화답하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지 목사는 오늘 설교가 제일 힘들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가까운 선생님도, 선배 목사님도 앉아 있는 자리니, 마치 신학생 시절 교수님 앞에서 설교할 때처럼 떨린다고. 그래도 후배 목사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하겠다며 입을 연 그는 시편 103편 1-3절 말씀을 본문으로 과거의 은혜를 되새기는 동시에 독수리 같이 모든 면에서 새롭게 비상하는 삶을 살자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뜻에서 어버이날 결혼식을 올렸다며 오늘이 바로 결혼 30주년인데 존경하는 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초청예배는 사회 남상호 목사, 기도 최병인 목사, 특송 지경 집사, 특별기도 박용욱 목사, 축도 이동준 목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 이후 임원회가 열렸으며 교회가 준비한 간단한 기념품도 나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