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지도자들은 당선 후 처음으로 고국을 찾은 강석희 미 어바인시 시장을 초청해 기념만찬을 갖고 축하와 감사의 뜻을 아낌없이 전했다. 아울러 강 시장과 같은 이들의 의미 있는 성취에 비해 한국사회의 기반과 관심이 부족한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상 박사 “뛰어난 노력이 인정받는 사회 본 받아야”

전 국무총리 서리 장상 목사는 “미국에 살아본 경험이 조금 있지만 그 사회에서 그런 책임 있는 위치에 오르셨다는 것은 얼마나 그분의 삶이 미국 사람들에게 돋보였는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자부심을 주고 희망과 꿈을 준다. 크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박사는 곧이어 “요즘 한국사회의 지도자론에 대해 약간의 회의가 있다”고 심정을 내비치며 “착잡하고 당황스럽고 부끄러운 심정이다. 어떻게 이렇게 지도자 농사가 잘 안되는가 하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지도자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질과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며 “국민과 지도자와의 상관계수는 크다. 한 사람을 야단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무엇을 잘못했나 생각해봐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강 시장에 대해 “그분의 노력이 얼마나 뛰어났는가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뛰어난 노력이 인정받는 사회가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반성해야 할 것도 격려받을 바도 많을 것 같다. 서울에 계시는 동안 많은 배움을 주실 것을 기대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영진 의원 “한인들 민족혼 일깨우는 교육체계 확립”

행사를 주최한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한인 동포의 연합과 한인사회 교육지원체계의 확립을 요청했다.

먼저 강 시장에 대한 축하의 말을 전한 김 의원은 “강 시장님은 미 주류 사회에서 인정을 받으시고 우리 동포들을 대변하시는 데 성심으로 의정활동을 하시고 한국인 최초 직선제 시장으로서 우리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셨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orld-KICA)는 현재 7백만 디아스포라를 소중한 민족자산으로 ‘세계 한인 연합의 날’을 제정하는 일에 캠페인을 벌이고 청원서류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며 “앞으로 정치권과 해외 지도자들과 같이 협력, 연대해서 교민청 신설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한 과제는 한인들에게 민족혼을 일깨우는 국적 있는 교육지원체계를 확립해 조국을 느끼고 이해하는 사랑의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해외동포 여러분께서는 조국의 민주화와 환란 극복을 위해 눈물겨운 성원과 지원을 벌이셨다”며 “이를 기억하며 이와 같은 이들이 착실히 진행될 때 종교와 여야, 지역, 생각을 초월해 하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우여 의원 “유대인이 갔던 길 한국민이 따라간다”

한편 황우여 의원은 “미국 본토에서 가장 훌륭한 분들이 모여 있는 도시라는 어바인 시에서 시장이 되신 것은 (한인의 주류사회 진입에) 하나의 ‘시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대인의 한 지도자가 언젠가 한국인 중에서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었다”며 “위로하려는 말이 아니라 2,30년 전 유대인들이 밟아왔던 모습을 한국민이 판박이로 하고 있다더라. 유대인들은 미 주류 사회 선망하는 직업에 대부분 진출해 있는데 한국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대인은 적이 많은 반면에 한국 사람들은 모두가 좋아하는 것 같다더라”며 “한국민이 미국 내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할 때가 올 것 같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들이 손을 잡고 인류를 위해 봉사할 길이 있을 것이다. 교육과 문화, 삶. 5천년 역사의 장점을 모두가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