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아픔을 딛고 화합과 치유의 공동체로 재도약하는 토렌스제일장로교회(김준식 목사)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아 김동호 목사(높은뜻 숭의교회)를 초청 기념부흥회를 가졌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히 11:1-6)'을 제하로 주일 낮 예배를 인도한 김 목사는 사랑의 코드를 잡을 때 치유와 화합의 소리는 저절로 울리게 되어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냥 하는 말만은 아니었다.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간증과도 같은 것이었다. 청년부 목사로 섬길 때 한 장로와 크게 말다툼이 있었다. 마음이 흔들려 다음날 설교가 제대로 준비될 리가 없었고 4시간 이상을 씨름하다 안되겠다 싶어 잠시 쉬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마음에서 간증이 있는 찬양 하나가 터져나왔고 이어 그 장로를 향해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이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김 목사는 다음날 그 장로를 보자마자 그냥 끌어안을 수 있었고 치열했던 갈등은 소리없이 녹아내렸다.

김 목사는 이어 요나도 등장시켰다. 보통의 경우 요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지만 본인은 근사하다고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폭풍 앞에서도 "모든 것이 나의 연고인 줄을 안다"고 고백하는 모습은 우리가 본받고 실천할 귀한 모습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잘된 일은 내 탓, 잘못은 네 탓'이라는 풍조 속에 교회라는 배가 폭풍을 만났을 때,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닌 바로 나의 잘못임을 겸허히 고백하는 모습이 치유와 화합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결론이었다.

김 목사의 이번 부흥회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