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해 안다면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수 있을까.

정진홍 박사는 28일 오전 10시 옥스포드 가든 스윗 호텔에서 열린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한종수 목사) 주최 신앙강좌세미나에서 “판단 근거가 확실하고 금기시 여겼던 죽음이 예전과는 달리 더 이상 신비가 아니고, 그것의 가치와 보람을 가지게 할 필요를 위해 죽음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시대에 따라 민족에 따라 죽음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 죽음이 닥쳤을 때 우리는 그 당혹감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죽음을 이해한다면 당혹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죽음은 아주 현실적이고 또한 관을 정립하는 것이 혼란스럽지만 혼란스럽기에 더욱 죽음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앙인이 신앙고백이 필요하듯 죽음도 죽음이 어떤 것이라는 고백이 필요하다”며 “죽음 이후를 상상할 수 없는 시대, 죽음의 값이 헐해지면 삶의 값도 헐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삶이 바르고자 했다면 죽음도 그럴 것이고, 바른 죽음을 이해함으로 삶 또한 바르게 되는 이런 영성 움직임이 남가주 교회에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진홍 박사는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 종교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 교수와 이화여대 석좌 교수, 한국종교문화 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종교학 서설> <한국 종교 문화의 전개> <종교문화의 인식과 해석> <만남, 죽음과의 만남> <잃어버린 언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