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영적 재충전을 위해 갖는 안식년. 이민교회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이민교회 사역자들은 얼마의 기간을 안식년으로 가지며, 무엇을 하며 보내는가.

한인타운에 교회를 둔 김모 목사는 "이민교회는 이민교회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어 목회자들이 제대로 안식년을 가지지 못하고, 가지더라도 3~6개월로 나눠서 갖는다"고 말했다.

김모 목사 외에도 30여명이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안식년 기간 사역자들은여행 혹은 목회를 위한 연장 교육 그리고 기도원에 들어가 말씀과 기도로 영적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안식년을 좀 더 다르게 보내는 경우는 없을까? 있다. 올해 안식년을 맞은 김해제일교회 류종길 목사는 여느 해와 다르게 이민교회 강단에서 안식년을 보낸다. 류 목사는 지난 11일 엘에이에 도착해 15일 임마누엘선교교회 강단에서 첫 주일 설교를 전했다.

류 목사는 임마누엘선교교회 안용식 목사와의 교환 목회를 위해 미주에 발을 디딘 후 약 보름 동안 안식년 목적에 맞게 기도와 말씀보기에 열중하고 있다. 또 교인 심방에 열심이다.

류 목사는 안식년을 맞는 목회자와 선교사들에게 자신과 같은 교환목회를 하기를 권했다. 류 목사는 “평생 선교지에서 선교하라고 하면 교회를 책임지는 목회자로서는 어렵지만 단기간 교환 목회를 하는 것은 목회자와 선교사 모두를 위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류 목사는 “이민교회 교환목회를 통해 미국이 다민족 선교를 위한 베이스 캠프 역할과 이민교회가 한국교회보다 더 많은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것 같다”며 “강단에 서는 동안 위로와 격려의 메세지 전하기에 집중 할 것이다”고 전했다.

끝으로 류 목사는 “선교비를 지원해주는 것 만이 선교는 아니다. 선교 마인드를 가지고 가까이에 있는 이웃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다면 다민족을 향한 선교의 길이 조금씩 열리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