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는 끝났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고난의 겨울은 생각보다 혹독합니다." 이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화요일 인디아나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했던 연설문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그 동안 무분별한 욕심으로 흥청거렸던 사람들에 대한 질책이면서, 동시에 현실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촉구한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미국의 재무장관인 팀 가이스너가 비행기의 일반석을 탔다는 사실이 보도 되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각료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대개 일등석을 탄다고 하는데, 그 관행을 깬 것입니다. 한때 자동차회사의 CEO들이 구제금융을 요청하러 오면서 개인 비행기를 타고 왔던 것을 생각하면 현격한 차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이것이 과시용으로 한 번 해 본 것일 수도 있고, 또 그렇게 한다고 죽어가는 경제가 갑자기 살아나는것은 아니겠지만, 그럴지라도 이러한 자세를 국민들은 주목 할 것입니다. 그리고 도전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 힘들고 어려울 땐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가지지 못해 아파하는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요, 공동체적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지녀야 할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주변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의 십자가가 담고 있는 근본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해서, 바울은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롬 12:15)고 했고,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 개체로서의 존재가치보다 함께 감으로서 누리게 될 공동체적 연대의식을 강조한 것입니다.

사실은 이것이 초대교회의 보편화된 정서였습니다. 그들은 가난한 중에도 함께 나누길 좋아했고, 더불어사는 지체의식을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모습은 아직도 개인적, 이기적 담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의 것을 챙기느라 이웃의 아픔을 돌아 볼 경황조차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힘든 때일수록 함께 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나누며 사는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 훈훈한 인간미도 회복되고, 신앙의 향기도 되살아 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