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을 7년 연속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지목했던 국제오픈도어선교회의 실무자들이 최근 북한을 방문, 봉수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등 북한의 종교 현실을 파악하고 돌아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6일 보도했다. 방북 실무자 가운데 한 명인 오픈도어의 린지 베시 씨(Lindsay Vessey)는 VOA 방송에 출연, 북한 내 종교자유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린지 베시 씨는 특히 “저희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 지하교회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김정일 정권은 지하교회 확산을 정권과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박해를 가하고 있는데,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지하교회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시 씨는 “그런 면에서 북한 밖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는 우리들이 기도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본다”며 “특히 믿음 때문에 강제수용소에 들어가 박해 받고 있는 사람들과 탈북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린지 베시 씨는 또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등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비판적 견해를 내비쳤다. 그녀는 “개인적으로 평양 안에 분명히 진정한 기독교인들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또 봉수와 칠골교회, 가톨릭 성당, 그리고 그리스 정교 등 4개 교회에 출석하는 북한인들 중 진실한 기독교인이 없다는 지적도 사실로 믿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북한의 공식 교회들이 정부가 선전용으로 만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특히 그녀는 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등 여러 단체들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대부분 같은 사람들이 4개 교회에 번갈아 출석하고 이들은 정부로부터 철저히 훈련 받은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베시 씨는 “하지만 저는 평양에 지하교인들이 분명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봉수교회에서 설교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 당국에 선전용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하지만 미국 목사 한 명이 설교했다고 해서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오픈도어즈 실무자들은 이번에 북한의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북한이 영적으로 변화되도록 기도하기 위해 방북했다. 관광객 신분으로 방북한 오픈도어 실무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입국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