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찰스 다윈(1809~1882)의 진화론을 수용하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영국 타임즈가 보도했다. 지안프랑코 라바시 대주교(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는 10일“신(神)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것 역시 진화론의 주장”이라며 생물학적 진화와 창조론이 양립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교황청은 다음달 개최하는 ‘종(種)의 기원 출간 150주년 기념회의’도 후원한다. 이 자리에서는 종교와 과학의 양립 가능성에 대한 토론이 벌어질 예정이며, ‘지적설계론’이 문화의 한 현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영국 성공회는 홈페이지에 다윈의 이론을 소개하는 코너를 추가하기도 했다.

한국진화론실상연구회 김기환 장로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주류 생물학계에서는 과학적으로 진화한 것을 다 인정한다”며 “종교 입장에서는 증거가 없으니 과학적으로 부인할 수도 없다. 옛날 지동설 천동설 논쟁에서 신학자들이 과학자들에게 패배한 후, 과학적 사실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신학적으로 부정하지 않고 그걸 잘 조화를 이루는 쪽으로 방법을 찾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환 장로는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진화는 과학적으로 틀렸다고 확신하지만, 제대로 된 과학적 증거자료를 갖고 진화론을 부정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고 설명하면서 우려의 뜻을 전했다. 한국진화론실상연구회(http://www.evolvereal.or.kr/)는 진화론을 과학적 시각에서 재검토해 그 실상을 밝히는 연구를 하며, 그 결과 밝혀진 사실들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 진화론을 바르게 자리매김하려는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