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현(29, 유아교육) 자매가 두들기는 키보드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소중한사람들 사역활동 사진과 기사 업데이트 그리고 행정 업무를 도와주는 일을 오전 중에 끝내고 또 다른 일을 돕기 위해 작업 속도를 올리고 있다.

임 자매는 중앙아메리카 파나마에서 이곳 엘에이 한인타운에 위치한 ‘소중한사람들(대표 김수철 목사)’ 센터를 찾은 자원 봉사자다. 임 자매가 이 센터를 찾게 된 것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파나마로 파견되어 활동하다 현지 한인교회에서 김수철 목사가 지은 책 ‘담요와 스프’를 읽은 것이 계기가 됐다.

“파나마에서 봉사 활동을 하다 휴가를 미국에서 보내고 싶었는데 마땅히 가볼만한 곳을 찾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런데 어느날 현지 한인교회를 다니면서 읽은 ‘담요와 스프’라는 책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봉사활동도 하고 싶고 미국에서 휴가도 보내고 싶어 ‘소중한사람들’ 센터를 찾게 됐어요.”

임 자매가 엘에이에 첫 발을 디딘 것은 지난달 31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이곳에 임 자매가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구한 양해와 센터 관계자들의 배려 덕분이다. 김수철 목사와 박영빈 목사는 임 자매가 도착하기 전 머물 숙소를 마련했고 도착 후에는 영어학원을 알아봐 주는 등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왔다.

“엘에이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봉사활동을 하고 행정업무 일을 돕고 그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 숙소에서 성경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영어학원도 다니고 여기저기 구경도 많이 하니 정말 감사하고 좋아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임 자매는 ‘소중한사람들’ 센터로 가야겠다고 마음먹기까지 망설이기도 했다. “장기 봉사자도 아니고 잠깐 왔다 가는 것인데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망설였어요. 그런데 와서 보니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작은 부분을 발견해서 도울 수 있었고 지속적인 도움만이 도움이 아니라는걸 새삼 알게 됐어요.”

임 자매가 봉사활동을 하는 기간은 2주. 봉사기간 임 자매는 오전 홈리스들에게 아침 식사를 나눠주고 이후 사무실에 와 행정 업무 등을 돕는다. 임 자매와 같은 해외 자원 봉사자에 대해 박영빈 목사는 “임 자매가 와서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이슈인데 기쁨으로 도움을 줘서 감사하고 타주와 한국에서도 봉사의 길을 열어줘서 또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임 자매는 “젊은 날 이곳에서 좋은 경험을 얻어 가는 것이 제 삶 속에서 가장 소중한 재산이 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