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이웃’의 멤버 이현학(25, 망막색소변성증)군, 손혜림(25, 선천성 녹내장), 손혜선(23, 선천성 녹내장)양은 시각 장애인이다. 이들은 시각 장애라는 어려움을 딛고 찬양과 워십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한다.

이들은 미주 공연차 샌프란시스코를 들러 지난 28일 엘에이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 이들은 나성영락교회 소망관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이날 공연에서 멤버들은 다년간 쌓은 실력과 노력의 산물인 찬양과 워십으로 참여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배운 워십은 ‘정말 시각 장애인 맞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훌륭했다.

2월 22일 한국으로 귀국하는 이들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장애를 딛고 일어선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한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장애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 안에 행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공연을 통해 이들은 장애는 불편하기만 하지만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워십을 가르쳐 주는 강사의 몸을 더듬어 가며 3개월의 피나는 노력 끝에 어설픈 동작에서 감동을 선사하는 워십 사역자로도 바뀌었다.

당연히 처음 동작을 배울 때는 어설펐다고 한다. 재학 군은 “처음엔 다리만 움직이는 동작을 했고 그 다음엔 손 동작을 배웠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했고 이렇게 많은 이들 앞에서 춤출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좋은이웃’ 멤버들은 모두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로서 하나님이 주신 비전과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멤버 중 유일한 형제 싱어인 현학군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이들을 위한 목회자를 꿈꾸고 있으며, 혜선은 섬김과 사랑의 교수를 꿈꾸며 자신 보다 훌륭한 찬양 사역자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 혜선 양은 현재 백석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입학했다. 혜림은 훌륭한 사회복지 교사가 되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가르침을 전하고 싶은 꿈을 키우고 있다.

멤버 각자가 자신의 꿈을 모두 말한 후 ‘좋은이웃’을 인도하는 김요 전도사는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랑이 있어야 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모든 이들을 대해야 한다고 충고 했다. 혜림에게는 “훌류한 CCM 사역자들이 많은 그분들 보다 훌륭한 사역자를 길러내야 하지 않겠냐”며 격려했고, 혜선에게는 “특수교육을 가르치면 월급을 받을 것인데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돈으로 인해 대충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랑과 겸손한 마음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들의 공통된 바람이 있다면 미국이라는 넓은 땅에서 다 같이 공부해서 더욱 귀히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는 것이다. 김요 전도사는 “현학, 혜림, 혜선 모두 학년과 학교는 다르지만 모두 같이 졸업해서 이곳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그 믿음대로 이끌어 주실 겁니다”고 말했다.

찬양단이 설립되고 580번이라는 집회를 가졌지만 이들에게 아직 순수함이 묻어났다. 인터뷰를 마치고 떠나는 기자에게 “저는 모노 폴리 게임을 가장 좋아해요. 작년 미주 공연 때 해보고 일년만에 다시 해봤는데 너무 재밌어요. 아직 돌아갈 시간이 남았는데 좀 더 많이 해보고 싶어요. 같이 해보셔도 되요”라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