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스의 무신론 광고가 유럽대륙으로 번지면서 그간 초연한 반응을 보였던 기독교 단체들도 반대 내용의 광고를 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선일보는 프랑스 르몽드지 보도를 인용 “지난달 영국에서 시작된 무신론 버스 광고가 스페인, 이탈리아로 확산되면서 무신론자와 종교단체 간 ‘종교전쟁’을 촉발하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무신론자들의 모임인 ‘영국인본주의자협회’는 지난달 말부터 ‘신(神)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제 걱정을 멈추고 인생을 즐겨라.(There’s probably no God. Now stop worring and enjoy your life.)’는 내용을 영국 버스에 광고했다.

당시만 해도 영국 내 기독교 단체들은 이 광고가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초연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이 광고가 유럽대륙으로 확산되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느낀 것.

조선일보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무신론자와 자유사상가연합이라는 단체가 스페인어로 영국의 광고 문구를 번역해 지난 5일부터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시내 버스에 광고를 시작했다. 이탈리아 무신론 단체도 다음 달부터 ‘나쁜 소식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좋은 소식은 우리가 신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스페인 기독교 관련 단체는 ‘신은 존재한다. 예수와 더불어 당신의 인생을 즐겨라’는 내용의 대응 광고를 시작했고, 영국 기독교 단체도 지난 8일 무신론 광고가 광고법 위반이라며 광고심의기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