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제15대 대표회장에 당선된 엄신형 목사는 지난 1년간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역임하며 서해안 살리기, MBC와 SBS의 기독교 폄훼방송 대처, 한기총 20주년 사업 준비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특히 주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먼저 금식으로 기도하며 화합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과감한 리더십과 발전기금 10억원을 헌금하는 등 한기총 연합사업에 보여온 애정과 헌신적인 모습이 그가 길자연 목사 이래 처음으로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연임하는 데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엄신형 목사는 SBS 사태 직후 즉각 SBS 사옥을 방문해 항의의 뜻을 전하고 금식을 결단하는 등 결단력과 리더십을 보여줬다.

2008년 2월 4일 취임한 엄신형 목사는 먼저 교계 지도자 700여명과 함께 용인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을 방문해 순교정신을 되새기며 지난 회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엄신형 목사는 특히 대중매체의 교회 폄훼 및 기독교 진리에 대한 도전에 단호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취임 직전 MBC <뉴스 후>가 교회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한국교회가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사실상 단정하는 등의 내용을 방송하자, 엄 목사는 강력한 경고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한국교회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빠른 대응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지난 6~7월에 SBS가 ‘신의 길 인간의 길’ 다큐를 통해 기독교 진리 자체에 도전하는 내용을 방송하자 엄신형 목사는 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SBS 목동 사옥에 항의방문해 그 자리에서 무기한 금식을 결단했다. 처음에는 한국교회의 반론을 거부했던 SBS 측은 이같이 단호한 대처에 결국 태도를 바꿔 엄신형 목사에게 2분여 가량 방송분량을 할애해 한국교회의 반론을 내보낼 수 있도록 했다.

서해안 살리기 등 사회 그늘진 곳에도 각별한 애정
2년차 맞아 ‘20주년 사업’ ‘회관 건립’ 등 기대

엄 목사는 또 사회의 그늘진 곳에도 누구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 그는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고 몇 달이 지나 자원봉사자의 수가 점차 줄어든다는 소식을 듣자 교계 지도자들을 포함한 3천여명과 함께 태안 기름방제 자원봉사에 직접 참여했다. 또 경찰병원과 독도경비대 등에서 헌신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한편 사이클론으로 큰 피해를 입은 미얀마에도 온정을 전달했다.

국민화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엄 목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비롯한 각종 사안들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기도운동을 이끌며 먼저 한국교회가 자성하고 국민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호소했다. 7월 31일에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 우리나라 7대 종단이 소속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대표의장에 취임하면서 종교간 화합을 위해서도 일해왔다.

이밖에 엄신형 목사는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제프 터니클리프 대표와 만나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교분을 다지는 등 한국교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일에도 기여했다.

엄신형 목사는 이 모든 일을 진행함에 앞서 무엇보다 금식으로 기도하며 하나님께 간구해왔다. 평소 금식기도에 누구보다 열심을 보여왔던 그는, 취임 후에도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금식기도를 하며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관계자들은 엄신형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연임하게 됨으로써, 2009년 2년차를 맞아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년차였던 지난 2008년에는 대교단과의 마찰로 많은 시간을 잃어버리면서 제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었기 때문. 그러나 합동총회를 방문해 “장자 교단으로서 약자를 끌어안아달라”고 요청하고, ‘한기총 개혁특별위원회’ 문제를 잘 매듭짓는 등 융화력도 돋보였던 엄신형 목사가 2009년에는 더욱 활발한 연합사업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엄신형 목사는 지난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기총 발전기금 10억원’을 완납하고, 한기총이 설립 20주년을 맞는 2009년을 기해 각종 기념사업을 구상하는 등 이미 제15대 대표회장을 내다보고 많은 준비를 기울여왔다. 또 그가 누차 강조해온 한기총 회관 건립의 꿈 또한 새 임기 내 이룰 수 있을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