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선거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용규 목사)의 강력한 의지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공개 기자회견이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광선 목사(기호 1번, 통합 증경총회장), 엄신형 목사(기호 2번, 현 한기총 대표회장) 두 후보는 준비된 기조발제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적극적인 대답으로 소견을 밝혔으며 때론 상대 후보의 정책과 행보를 날카롭게 지적해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20여개 기독교 언론사 및 교계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기조발제에서 이광선 목사는 한국교회 추락한 신뢰도를 지적하며 위원회 활성화와 선거제도 개선 등을 통한 한기총 위상 정립을 강조했다. 특히 사학법 재개정에 앞장섰던 이 목사는 건학정신 회복을 위해 사학육성특별법 제정에 힘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반해 엄신형 목사는 내년 한기총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사역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한기총 20주년 행사가 아니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미 20주년위원회가 가동되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새로운 10년을 내다보며 쉴 새 없이 20주년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해 연임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외에도 SBS 사태 연장선에서의 기독교 진리수호, 북한인권 회복 등을 역설했다.

이광선 목사 “교회 신뢰도가 떨어져, 이대론 안돼”

먼저 기조발제에 나선 이광선 목사는 “지난 10년간 기독교는 성장이 둔화되고 비난의 대상이 되어 국민들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며 “이대로는 안된다.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위한 바른 역할, 신뢰회복을 위해선 한기총이 올바로 서야 한다”며 네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이 목사는 한기총 위상 정립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 유능한 인재와 지도자를 널리 모아 한기총이 실질적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도록 위상을 새롭게 하겠다”며 “각 위원회를 활성화해 한국교회의 역량을 집약하고, 선거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기총은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물론, 영적 권위가 회복될 것”이라며 “회복된 힘으로 한기총 20주년 기념사업 등 비전사업을 계승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로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갱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 자정운동, 교단 연합과 일치를 이뤄내야 한다”며 “동시에 작은교회의 고통도 방치해선 안된다. 작은교회를 위한 조직 활동에도 전심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셋째로는 사학육성특별법 재정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삭발투쟁도 불사하면서까지 사학법 재개정을 이뤄냈지만 이는 긴급한 위기상황 속에서의 임시자구책이었다”며 “사학법을 완전히 폐지하고 기독사학의 건학정신을 훼손한 교육제도를 반드시 바로잡겠다. 이를 위해 사학육성특별법 재정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넷째로 이 목사는 “NCC와 연합해 살아있는 말씀으로 국민에 용기와 지혜를 주고 건전한 비판으로 정부를 선도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종교간 화합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더불어 정부가 할 수 없는 북한 동포의 생존을 위해 식량지원, 결핵어린이 돕기 등에 앞장서겠다. 동시에 정부가 말할 수 없는 북한 인권을 요구하고 북한의 참상을 여론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미국이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해 모든 부분에서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고 한기총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섬길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엄신형 목사 “20주년 사업 역점, 순교의 각오로 교회 보호할 것”

이어 기조발제한 엄신형 목사는 “대표회장으로서 1년의 시간이 지나니 이제야 해야 할 일이 눈에 보이고 소신, 사명감이 새로워져 뿌려진 씨앗에 결실을 맺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는 중 마음에 감동을 받고 다시 출마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재출마의 뜻을 전했다.

엄 목사는 먼저 “진리수호에 순교의 각오로 대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를 불순한 도전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예수님의 신성을 모독하고 기독교 진리를 왜곡한 SBS에 순교의 각오로 대응해 반론 방송을 이끌어냈다. 앞으론 이단과의 진리수호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한다”며 “크고 작은 교단들이 합심해 전심전력하겠다. 지난 1년의 경험을 토대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로 엄 목사는 기독교 정신으로의 적극적 사회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정치, 사회문제 등에서 성경에 배치되는 정책에 대해 비장한 각오로 맞설 것”이라며 “기독교 문화가 각 분야에서 융성해지고 교회가 한국사회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셋째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균형 있는 정책 추진을 강조한 엄 목사는 “국가 안보와 남북화해와 평화 도모라는 상반된 노선에서 자유시장경제의 국가정체성이 상당히 훼손된 현실을 바라본다”며 “한반도 평화정책과 통일을 위해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째로 엄 목사는 무엇보다 “한기총 2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미 20주년위원회가 가동되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며 “새로운 10년을 내다보며 쉴 새 없이 20주년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엄 목사는 “이를 위해 막대한 자원과 인력이 필요하다”며 “행사를 잘 치를 수 있는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역사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