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여러분과 증경회장단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직전 회장 신승훈 목사님을 통해 교협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보는데 여기에 더해 연합의 기초를 세우고 교협을 좀더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단상에서 임기 첫날의 소감을 전한 한종수 남가주교회협의회 회장은 총회 이후 주님의영광교회에 마련한 기자회견 자리서 "남가주 지역 교회를 하나되게 하는 연합사역에 더욱 매진할 것"임을 알리고 교협의 향후 사업의 기본 구상을 크게 4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재난구조팀' 의 가동인데 이는 며칠전 엘에이·오렌지·샌타바버리 등 3개 카운티를 덮친 대형 산불을 두고 그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 회장은 "이 땅에 재난이 닥쳤을 때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담팀이 있어야 오늘 같은 재난에 교협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조직은 없지만 우선 나부터라도 불길이 잡히는데로 현장을 찾아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 한다"고 알렸다.

그는 이같은 행동이 혹여 영웅심으로 비춰질 것을 경계하고 다만 이 땅을 향한 영적인 부담감에서 당위성을 찾고 있음도 언급했다. 더구나 지난 회기 동안 태안반도, 미얀마, 중국 등 예고없이 찾아온 재난 지역의 참혹상을 목격한 만큼, 더 이상 이웃의 아픔을 수동적으로 도와주는 선에서 만족할 게 아니라는데 교계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번째로 교계를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교협 공식 웹사이트가 필요하다는 한 회장은 "조만간 웹사이트를 띄워 교회나 선교단체 모두 참여하는 열린 마당을 운영하고자 한다. 특히 세대간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 2세 사역자를 찾는다고 여기저기 수소문하는 수고를 덜 수 있길 바란다. 또한 이미 제작된 좋은 영상을 교회들이 공유한다면 서로 목회에 유익할 것이 분명하다"며 일선 담임목사와 선교단체장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미 교협은 한차례 웹사이트를 운영한 바 있지만 당시 마땅한 책임자가 없는 가운데 관리 소홀로 웹사이트가 중단된 전례가 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좀더 체계적인 운영과 관리에 힘을 쏟는다면, 한인교계 동향과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온라인 공간의 특성을 십분활용해 행정 업무 간소화와 회원교회 간 교류 협력은 물론, 타지역 교협과의 원활한 소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쟁조정위원회'의 활동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회장은 "교회는 죄인들의 공동체이니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분명히 있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성경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사회에 좋은 본을 보일 수 있다고 본다. 세상 법정에 가기 전에 분쟁의 당사자들이 분쟁조정위에 의뢰를 해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 회장은 지역 교협들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제안했다. "남가주 지역에만 총 8개의 교협이 각자 활동중인데 모두가 힘을 모아 사역하길 원한다.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남가주교협에 들어오셔서 부회장으로 같이 섬기면서 수석부회장도, 회장도 하시면서 교계를 섬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는 남가주교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교협의 문턱을 낮춰 모두가 함께 하는 '교협상'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보인다. 현재 한두 군데를 제외한 지역 교협에서 협력의 뜻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한 회장의 설명이다.

이밖에 매년 3-4차례 교협 차원의 세미나를 열어 일선 목회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한편 교협 이사장은 최문환 장로가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이며, 교협 신구임원 이취임식은 내년 1월 11일 얼바인침례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종수 목사는

연세대 경영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풀러신학교 목회학 석·박사학위 취득. 1990년 포도원 교회를 개척, 10년간 담임목사로 섬겼으며 2000년부터 얼바인침례교회 담임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