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자존심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16일부터 이틀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권오성 목사) 주최로 서울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에서 개최되는 ‘에큐메니칼 선교대회’의 첫째날 개회예배에서 임명규 회장은 기독교인들이 먼저 스스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하나될 것을 요청했다.

이 선교대회는 2006년 총회 때 개정된 헌장에 따라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것으로, 올해 첫 대회를 맞이했다. NCCK 부회장인 기독교대한감리회 김기택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는 예장 통합과 기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세군, 대한성공회 임원과 명성교회 성도들이 함께 참석했다.

준비위원회는 취지문에서 “예배는 NCCK의 에큐메니칼 사역에 핵심적인 의제 중의 하나”라며 “예배를 통해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추구하며 공동의 증거와 섬김을 모색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임명규 목사는 “지금 위기의 원인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그리고 교회 모두 자리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며 “제자리가 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뀌는 데서 오는 혼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나라의 대통령이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것은 현실이 믿음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교회도 마찬가지”라며 “이 아픔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임 목사는 특히 “교회 밖에서의 이야기는 뒤로하고 우리 스스로가 자존감을 욕하는 때가 많다”고 했다. 그는 “밖에서 안티를 하고 있지만 우리도 그렇게 해선 안된다”며 “머리가 아프다고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치료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자존심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어 그는 “한국교회가 삼위는 있는데 일체가 없으니 정체성의 위기를 맞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오늘이 참 교회를 세우는 승리를 위한 작전을 개시하는 날이다. 거룩한 그리스도의 자존심으로 지치고 혼돈에 빠진 나라를 빛으로 인도하는 교회가 되자”고 강조했다.

17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선교대회에서는 NCCK 회원교단 관계자들과 에큐메니칼 운동을 이끌어왔던 목회자 및 신학자들, 그리고 한국을 방문한 세계교회협의회(WCC) 사무엘 코비아 총무 등이 함께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대화하며 교류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