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150주년을 맞은 일본복음동맹(JEA)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아 일본교회의 침체를 우려하며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JEA 이사장 나까지마 슈이치 목사(오기쿠보영광교회 전임목사)와 전 이사장 타츠히로 미네노 목사(동경 요도바시교회) 등은 13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주최 11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 참석, ‘150주년을 맞는 일본교회와 한국교회와의 협력과 그 방안’을 주제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날 한기총과 NCCK를 찾았던 이들은 이날도 참석자들에게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에 대해 사죄의 뜻을 표한 뒤, 선교 150주년을 앞둔 일본교회의 획기적인 변화를 위해 한국교회의 선교 지원 강화와 문제점 개선 등을 부탁했다.

특히 이들은 현 일본교회의 문제점으로 목회자 고령화에 숫자 부족에 따른 ‘무목교회(無牧敎會)’ 증가를 꼽았다. 나까지마 슈이치 목사는 ‘한국으로부터 선교사를 받아들이는 안에 대하여’라는 발제에서 “일본교회의 장래는 정직하게 말하자면 희망을 보기가 어려운 상태”라며 “이에 지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한국으로부터 유능한 목사와 선교사를 영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네노 목사 역시 ‘앞으로의 한일선교협력에 대하여’라는 발제에서 “현대사회에 변혁과 치유와 해결을 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복음제시 방책의 공동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미네노 목사는 이를 위해 ▲인격적 복음제시를 할 수 있는 인재의 개발과 육성을 위한 공동연수와 교류 ▲사회문화에 깊이 뿌리내려 침투해가는 영향력 있는 복음적 사회변혁을 이룰 수 있는 선교방책의 공동연구 개발 공동추진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김명혁 목사는 “그토록 서로 미워했던 두 나라가 손을 잡고 함께 복음을 전한다면 하나님께서도 분명 기뻐하실 것”이라고 적극 찬성의 뜻을 표하며 이를 위한 조언을 덧붙였다. 김명혁 목사는 “아무 교단이나 목회자에게 부탁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창구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한기총의 지도하에 선교적인 소양을 갖춘 KWMA가 선교사 파송을 돕는다면, 한복협은 심부름 역할을 할 것”이라고 KWMA를 창구로 할 것을 추천했다.

이에 JEA 측은 KWMA와 선교사 훈련 및 파송, 현지 적응, 활동 등의 과정을 프로그램화하여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해보겠다고 밝혔다. JEA는 한복협 발표회 후 KWMA 사무실에 방문해 이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날 일본 목회자들은 한국선교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몇몇 단점들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슈이치 목사는 “한국 선교사들이 일본 문화를 잘 이해하고, 일본인 목사와 좋은 협력관계를 맺으며, 한일쌍방의 목사가 협력해 하나의 ‘일본교회’를 형성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1부 기도회와 2부 발표회의 순서로 진행됐다. 1부 기도회는 강승삼 목사(KWMA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고 이윤재 목사(분당한신교회)가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과 회개운동을 위하여’, 박범룡 목사(송탄제일교회)가 ‘한국교회의 도덕적 각성과 사랑운동을 위하여’,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한인교회의 협력과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했다. 또 강변교회(담임 허태성 목사) 중창단이 특송했다.

이어진 발표회는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가 사회를, 정진경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가 환영사와 축도를 맡았다. 발제는 앞서 언급된 나까지마 슈이치 목사와 타츠히로 미네노 목사 등 일본측 목회자들에 이어 최희범 목사(한기총 총무)가 ‘150년을 맞는 일본교회와 한국교회와의 협력과 그 방안’, 김상복 목사(WEA 회장, 할렐루야교회)가 ‘일본교회와 한국교회의 협력과 방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또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와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