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감사의 달이다. 그래서 각 교회 마다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풍부한 물질 문명 가운데 살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점점 적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동물과 인간의 차이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인간은 감사 할 줄 아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감사의 뿌리를 구약 성경에서 찾는다. 첫째로 유월절이다. 선민 이스라엘 민족이 400년간의 오랜 애급의 노예생활에서 해방 된 날을 지금까지 3500년간 축제로 지키는 것이다.

다음은 오순절이다. 이 절기를 77절이라고도 한다. 또는 맥추절, 초실절 이라고도 한다. 유월절이 지난 후 제2일 되는 아빕월(첫달) 16일부터 50일 되는 날이다. 그 때에 그 곳은 봄 보리를 수확 하는 계절이다. 광야에서 농사 짓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것 자체를 감사해서 수확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린 것이 시작으로 해마다 곡식뿐 아니라 여러 가지 과일의 첫 열매도 같이 하나님께 드렸다.

마지막의 절기는 초막절, 장막절 이라고도 한다. 광야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은 임시로 기거 할 수 있는 초라한 집을 짓고 자주 이동하며 살면서도 그래도 온 가족이 같이 쉴 수 있는 공간을 감사해서 드린 제사를 말한다. 위에 열거한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은 광야에서 시작 되었으나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 21세기인 오늘날까지 계속 위의 3대 절기를 지키고 있다.

신앙의 선배들은 1. 왜 어려움이 내게 있느냐 고 하나님께 항의 하기 보다는 이 어려움 속에서 영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음을 감사했다. 2. 그 때 만이 아니고 오늘날 자녀 들에게도 그 사건을 기억하고 절기를 지키게 하며 하나님께 감사케 하는 교육을 시키는 일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감사할 줄 모르거나 순간적으로 표시하지만 곧 잊어 버리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예수님의 말씀 중에 감사를 강조하신 대표적인 이야기는 누가복음 17장에 있다. 즉 10명의 문둥병 환자들은 이웃들의 전염을 염려해서 격리되어 토굴 같은 곳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불상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마침 그 곳을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보자 문둥병자들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고 애원을 한다.

주님은 그들을 긍휼히 보시고 불치의 병을 깨끗이 고쳐 주셨다. 그런데 그 중에서 한 사람 만이 예수님께 감사하고 9명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때 예수님은 퍽 섭섭해서 10명이 다 병 고침을 받았는데 9명은 어디 있느냐고 하셨다. 그 만큼 감사 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다.

오래 전의 일이다. 1860년 9월 미시간 호수에 갑자기 몰아 치는 폭풍우에 여객선이 침몰해 287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때 수영 선수였던 스펜서는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800M 떨어진 육지까지 헤엄쳐 오고 가며 17명을 구해냈다. 그리고 그는 탈진해 쓸어 졌다. 병원으로 옮겨져 얼마 후 회복은 되었으나 그 날의 충격으로 불구가 되어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하고 살아야 했다.

세월이 흘러 그의 나이 79세 생일에 한 신문 기자가 그에게 물었다. 그 비극적인 사건 이후 가장 마음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고? 그의 대답은 너무도 슬펐다. 자기가 죽을 번 했고 지금까지 불구로 살고 있지만 그 때 구원 받은 17명중 한 사람도 찾아와서 감사 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의 아쉬움과 아픔은 자기가 병신 된 것 보다는 감사 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적은 수이지만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사람도 있다. 이영자(가명)씨는 미국인 남편을 따라 미국에 왔으나 이혼하고 딸 하나 데리고 살게 되었다.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딸이 말도 없이 집을 떠나 행방 불명이 되었다. 그녀는 여러번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 때에 가까이 사는 김 복자(가명)는 자주 찾아가 친구가 되어 주고 격려해주어 새로운 용기를 얻고 제이의 삶이 시작 되었다.

이 영자씨는 그 때부터 자기처럼 이혼 하고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자기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경험을 나누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 녀가 전에는 불평분자 이었으나 지금은 감사의 메신져로 탈 바꿈을 했다. 그분은 아침 저녁으로 아래의 시를 몇번씩 외우며 인생을 즐긴다.

"주님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인간의 약함을 깨닫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의 수렁에 내던져 주심을 감사합니다. 그것은 주님과 가까워지는 기회입니다. 일이 계획대로 안되고 틀어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의 교만이 반성 될 수 있습니다.

아들딸이 걱정거리가 되게 하시고 부모와 동기가 짐으로 느껴질 때도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래서 인간 된 보람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주위에는 적은 일에도 감사할 것이 너무도 많다. 아침에 해가 떠도 감사, 저녁에 해가 져도 감사, 길 가에 꽃 한 포기를 봐도 감사, 지나가는 바람소리에도 감사-- 온 천지는 감사로 차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