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에서 전쟁으로 숨지거나 경찰로 순직한 사람의 수 4880명, 같은 기간 가정폭력으로 인해 사망한 여성은 총 8000명. 캐나다 내 전쟁이나 경찰직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101명, 같은 기간 가정폭력으로 사망한 여성은 총 500명이다."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 산하 쉼터(디렉터 이사벨 강)가 지난 26일 '가정 폭력 예방 세미나'를 상항한인연합장로교회(김영일 목사)에서 갖고 이민사회 한인여성이 겪고 있는 가정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가정폭력 인식의 달인 10월을 맞아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쉼터 이정렬 목사가 '강도 만난 사람'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가까운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불쌍히 여기며 상처를 싸매주는 진정한 이웃이 되자"고 성도를 권했다.

"이웃, 친척, 교회 안에서도 가정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가정폭력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운을 뗀 이 목사는 "쉼터를 초청해 이야기 하도록 허락해 주는 교회가 많지 않다. 이유는 오히려 가정이 깨지기 쉽다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하나님께서는 이혼을 싫어하신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더 싫어하신다"고 전하며, "절망의 순간에 있는 여성에게 손을 뻗치는 것은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해마다 미국에서 400여 명의 한인여성이 가정폭력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힌 이 목사는 "교회라면 어떻게 보듬어줄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하나님 뜻에는 폭력이 포함돼 있지 않다. 몸과 마음이 상한 여인, 바로 강도 만난 사람과 같은 여인을 싸매고 돌보아주는 하나님 사랑의 드러냄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쉼터(가정폭력프로그램): 510-547-2360
쉼터(무료전화) 866-SHIM-TUH, 866-744-6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