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고수철 목사에 이어 7일에는 김국도 목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감독회장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감리교 홍보분과위원장 김영복 목사와 법적 분쟁을 전담하고 있는 법무법인 비전인터내셔널 배준식 변호사 등이 배석한 기자회견에서, 김국도 목사는 후보자 등록 가처분 신청 판결과 총실위 파행 등에 대한 고수철 목사 측의 입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지지율 44%의 민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김국도 목사 측은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김국도 목사의 범죄 경력에 대해 “심의분과위원회에서 장정이 요구하는 상황을 충분히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감리교 ‘교리와장정’에는 후보자 등록 자격에 ‘25년간 무흠(無欠)’ 규정이 명시되어 있으나 김 목사는 명예훼손 혐의로 100만원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다.

이에 김영복 목사는 “조항에 법적으로 무흠한 자로 되어 있지만 정작 ‘무흠’한 것을 무엇으로 결정한다는 조항은 없다”며 “경찰서장이 확인해주는 범죄경력 조회서에 따르는데 이에 의하면 ‘무흠’으로 증명되었다”고 했다.

또 김 목사는 “사회에서 어떤 법에 적용돼 처벌이 됐다고 할지라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자격심사위원회에 회부시켜 정확한 판단을 한 후에 판결을 낸다”며 “교회적으로 완전히 무흠인 상태에서 후보를 등록했고 선관위에서 허락했기에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수철 목사 포함 세 명의 후보가 낸 ‘후보등록 효력금지 가처분 신청’ 판결에 대해 배 변호사는 “가처분의 성격이란 어떤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임시적인 의미에 불과하다”며 “선거가 진행되고 당선인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본안소송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당선인’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에 대해 “향후 진행될 새로운 형태의 법적 소송일 수 있다”며 “어느 쪽이 당선 무효 소송을 하게 될 경우 법원에서 받아들이는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엄격히 말하면 현재 당선인 자격이 두 분 모두에게 유효도 무효도 아니다. 교회 내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김 목사 측은 신경하 감독회장의 장동주 선관위원장 직무정지에 대해선 여전히 “절차가 적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영복 목사는 “사회법을 존중하지만 사회법 결정을 우리의 법에 의해 절차를 밟도록 되어 있다”며 “가처분 신청 판결이 나왔어도 선관위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후보를 박탈할 수 있다. 감독회장 임의로 결정한 것은 직권 남용”이라고 말했다.

며칠 전 열린 총회실행부위원회 파행과 관련해서는 당시 정황을 소상히 알고 있다는 권혁구 감독이 대변했다.

권 감독은 “총회를 준비하는 마지막 회의이며 신 감독회장의 마지막 총실위였다. 총회 일정이나 장소 등의 총회 업무를 총실위에서 준비해야 하는데 그대로 산회되면 총회를 열 수도, 현 감독 4년 결산도 할 수도 없는 난국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남은 위원이 회법에 의해 과반수가 되는 것을 확인하고 임시의장을 선출해서 중요한 문제를 결정해 장 선관위원장의 직무정지 위법 건을 만장일치고 가결했다”고 전했다.

또 권 감독은 “신 감독회장 측에서 국회법을 들고 감독회장의 권한을 이야기 하는데 국회 회의법에도 사내 정회, 또는 발언권 정지 등의 권한이지 단독 폐회 권한은 아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국도 목사는 “어느 단체나 기관이 후보자 등록 해지문제를 선거 당일 날 집행하나 상식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리교의 진정한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21%의 지지율을 가지고 어떻게 거대한 감리교를 이끌어갈 수 있겠는가”라며 “교만해서도 아니고 후보자격을 탈락시켰음에도 불구하고 44%지지를 얻었다. 민심은 표심이고 표심은 천심이다. 목회자, 장로님 민심이 어디 있는가 충분히 살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김 목사는 감독회장 최종 당선 시 교단 법상 담임목사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후임에 대해 자신의 아들을 세우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 목사는 “‘세습’이라는 단어보다는 계승 목회가 적합하다. 목회는 영의 줄기가 중요하고 그것이 이어질 때 성도들도 신앙의 영적인 변화 없이 배탈 나지 않게 성장한다”며 “아들이 와서 설교를 한 번 했는데 제가 할 때보다 교인들이 더 좋아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