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그리스도의 어린양을 돌보다가 목회의 일선에서 물러난 은퇴 목회자들과 아직 사역지를 찾지 못한 목회자들을 위한 ‘목자들의 교회’가 5일 창립 5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작지만 의미 있고 꼭 필요한 이 교회의 창립 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지역교회 목회자들과 교단 관계자, 성도 등이 모인 예배는 기도(조경준 목사), 특송(윤수지 사모), 설교(박조준 목사), 축사(황영호 목사, 박승로 목사), 축도(김세희 목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달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2위로 꼽힌 스와니로 이사하게 됐다”며 “애틀랜타에서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고 인사한 박조준 목사는 빌립보서 3장 7-16절 ‘뒤에 것은 잊어 버리고’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박 목사는 “뒤의 것을 잊어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며 “백미러를 잠시 보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지만 백미러만 보고 달리면 큰 사고가 난다. 과거의 성공, 실패 다 잊어라. 앞을 향해 나가자. 우리에겐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목사는 “은퇴를 할 때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후임목사가 마음 놓고 할 수 있도록 은퇴식 다음날 미국으로 왔다. 평생 교회를 위해 힘썼는데 짐이 돼선 안 된다. 나이 들면 젊은 사람이 맘에 안 든다. 아들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래도 자기만 못해 보인다. 떠나라. 뒤의 것은 잊고 편안히 살자”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목자들의 교회가 너무나 귀하다. 은퇴 목사들은 갈 곳이 없다. 이제 남은 건 재미있게 지내는 것이다. 교단과 생각이 틀려도 더 크게 하나될 수 있다”며 “교계와 지역사회, 교회를 위해 함께 힘쓰자“고 격려했다.

한편, 목자들의 교회는 2003년 9월 3일, 문인기 목사를 중심으로 원로, 은퇴 목사 5인이 뜻을 모아 은목교회로 설립했으며, 작년 1월 ‘목자들의 교회’로 이름을 바꿔 그 수용의 폭을 더욱 넓혔다.

목자들의 교회는 담임목사를 따로 두지 않고 회장, 서기, 회계, 감사, 예배부장, 총괄부장 제도로 운영해오고 있으며, 설립 당시 ‘병원심방’ ‘감옥심방’ ‘중보사역’ ‘환우들을 위한 기도’ 등의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