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마라톤대회 개최 요일이 드디어 변경됐다. 14년 만의 쾌거다.

시의회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19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개최 인수 신청건을 놓고 벌인 토론 끝에 내려졌다. 이날 결정으로 대회는 매년 2월 셋째주 ‘월요일’에 열리게 됐다.

이번 결정이 내려지기는 LA 국제마라톤 날짜변경위원회와 타 커뮤니티 교계의 노력이 컸다. 날짜변경위원회는 대회 요일 변경을 위해 14년간 묵묵히 뛰어왔고, 타 커뮤니티 교계와 협력해 날짜 변경을 위한 서명 운동을 펼쳤다. 서명 운동에는 100여 개 교회가 동참해 1개월 만에 1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키도 했다.

마라톤이 열리는 날이면 교회 인근에 사는 성도라면 걸어서 출석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린다지만, 한인타운 외곽에 거주할 경우 이날은 인근 교회에서 예배드리거나, 아니면 3~4시간 일찍 본인이 출석하는 교회로 출발해야 제때 예배를 드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LA 마라톤대회 날짜변경위원회 회장 송정명 목사는 “이번 마라톤대회 요일 변경은 한인교계 뿐만 아니라 타 커뮤니티 교계에도 역사적인 날”이라며 “대회 요일 변경은 타 커뮤니티 교계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그동안 요일 변경을 위해 노력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송 목사는 “대회 개최 요일 변경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여코자 했던 크리스천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14년 만의 쾌거가 이루어지기까지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LA 타임즈가 요일 변경을 두고 ‘마라톤 대회를 평일로 변경해 달라는 날짜변경위원회의 요구는 주일 헌금이 줄기 때문’이라 보도한 것이나, 주최측이 대회 코스를 변경하는 것으로 타협안을 내놓은 것이 그러했다.

한편 송정명 목사는 “이제 주일 마라톤대회 개최 요일이 변경됐으니 최근 주일에 열린 철인 3종 경기 개최 요일 변경을 제2의 변경 대상으로 삼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