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전도할 여건이 힘들지. 나만 해도 그래. 나이가 들면 병이 생기고 아픈 곳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말이야. 그런데 여기(상항노인선교회)만 오게 되면 주님께서 힘 주심을 느껴. 전도하고 섬기는 시간에는 주님께서 힘을 주셔서 아픈 줄도 모르게 된다니까(웃음)...”

지난 10일 추석맞이 특별예배를 드린 상항노인선교회를 찾은 기자는 “내 삶은 (하나님을 향한)순종”이라고 당당히 고백하는 ‘주의 종 정명주 전도사’를 만나 남다른 선교열정과 은혜의 간증을 전해 들었다.

지역 은퇴 목회자, 사모, 성도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상항노인선교회가 생긴 지는 올해로 벌써 14년. 처음에는 노인선교회이니 몇 년 정도 가다가 없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여론도 많았다고. 그러나 하나님 사랑 앞에 나이가 장벽이 되지 못하듯 선교회의 각 성도 성도의 선교열정도 그에 못지 않았다.

상항노인선교회의 ‘정명주 전도사’도 그랬다.

1997년 처음 하나님의 뜨거운 성령불을 체험하고 헌신하기 시작했다는 정 전도사. 자식에 손자까지 둔 정 전도사이지만 그의 간증 속에는 나이를 초월한 하나님 사랑과 철저한 순종, 주체하지 못할 기쁨이 느껴졌다.

“내 나이 50이 조금 넘었을 때,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지. 그런데 안가다가 가려니 힘이 들지 뭐야. 그래서 ‘나를 교회로 데리고 가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늘 생각했지.”

그런 정 전도사에게 특별한 기적이 임했다.

“그 날도 ‘누가 날 교회에 데려가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빨래를 하고 있었지. 그 때였어. 시퍼렇게 환한 대낮에 하늘에서 붉은 불덩어리가 내 가슴으로 떨어지는 거야. 그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졌어. 쓰러진 나를 손녀딸이 발견하고 동네 가게로 달려가서 할머니가 죽게 생겼으니 도와달라 말했지. 그 동네 가게 주인이 마침 자신의 교회 목사님을 데려왔고 온 마을 성도들이 합심해서 기도해서 내가 깨어나게 됐어”

불세례였다. 사실 정 전도사가 처음 신앙을 시작한 것은 6살 때부터였으나 이후 전쟁의 굴곡으로 한동안 신앙의 길이 끊겼었다. 그러던 중 믿지 않는 남편을 만나면서 그의 삶이 한차례 폭풍을 만나게 됐다. 결혼 전에는 함께 교회를 다니겠다 약속했던 남편이 결혼 후에는 교회 나가지 않을 뿐 아니라 교회에 나가는 아내, 정 전도사를 핍박하기 시작한 것.

그 후 홀로 자녀들을 키우게 된 정 전도사는 “말 못할 고생도 많이 했다”며 말 끝을 흐렸지만 그만큼 그 안에는 하나님께서 갚으신 보상의 세계가 큰 듯 웃어보였다. 그런 고생과 어려움 가운데 만난 하나님, 교회에 한동안 발길을 하지 못했으나 정 전도사의 하나님을 향한 내면의 갈망과 열정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하나님은 불꽃같은 뜨거움으로 임하셨고, 이후 그토록 원하던 교회에 자연스럽게 다니게 됐다. 97년 이후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미국행을 결심했고, 이곳 노인선교회에서 마지막 전도의 불꽃을 태우고 있는 정 전도사. 그는 “온 몸이 아픈 사람이지만 전도나 선교회 활동을 하면 나도 모르게 힘이 쏟는다. 젊은이만큼 나가서 선교하지 못하더라도 지역에서 노인분들을 섬기고 전도하며 마지막 지상명명을 감당해 나가겠다”고 굳은 다짐 또한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