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 총회장 한충호 목사는 친근함이 묻어나는 목회자다. 목회자는 성품 때문에 평신도들이 편하게 대면할 수 있기도 하지만 영적 지도자 이기에 어려워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목사는 다른 목회자와는 사뭇 다른 편안함을 갖추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임마누엘 한인침례교회에서 한충호 목사와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의 자리에 그는 그의 목회 스타일을 보여주듯 체크 무늬 난방에 면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편안함이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죠. 신약을 중심으로 목회하는 탓도 있지만 침례교 자체가 편안함을 추구하죠.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편안함을 찾아 교회에 오고 이곳에서 상처를 치유 받지 않겠어요”

현재 교회 개척 21년에 출석 성도는 백여명 남짓. 그는 목회를 처음 시작할 당시 교회 창립 멤버들과 자녀 세대가 함께 예배드리는 그런 교회를 꿈꿨다.

“어느 교회의 한 성도 사업체에서 개업 예배 드린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제가 처음 목회할 당시 가졌던 생각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죠. 그런데 그곳에 계셨던 분이 ‘목사님 교회 크지 않죠?’라고 묻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네 맞아요’ 라고 말했죠. 큰 교회를 놓고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게 사는 것보다 작은 교회일지라도 행복한 목회를 하는 목회자가 되는게 좋아요(웃음)”

목회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큰 교회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한 목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작은 교회일지라도 행복한 목회를 추구하게 된 것은 진정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실가를 고민한 이후부터. “진정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어요. 그것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 교제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라는 것인데 작은 교회라고 해서 그것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주님의 지상명령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큰 교회 목회자들보다 행복한 목회자가 되는게 저는 좋아요”

한 목사는 그가 행복한 목회를 추구하듯 다른 목회자들도 행복하게 목회하길 원한다. 그래서 그는 총회장 당선 후 목회자 섬김을 위해 나섰다. 상처가 있으나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목회자와 사모를 위해 모임을 준비하는 것과 미자립교회 가정들을 초청해 관광을 시켜주는 것이 그것이다.

“목회자와 사모에게는 알게 모르게 이런 저런 상처가 많아요. 교인들을 상담만 해주는 목회자가 상담할 곳이 없다는 것이 참 마음이 아팠는데 이런 분들을 위해 모임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미자립교회 가정 중 엘에이 도심을 구경해 본 목회자 가정들이 있더라구요. 도시 뭐 구경할 것이 있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이분들에게는 초청되어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거라 봅니다”

그가 이 같이 목회자들을 위해 나서게 된 것은 지쳐 있을지 모르는 목회자들을 위로 하기 위한 또 다른 이유도 있다. “3~4년 정도는 힘들어도 목회자와 사모가 어떻게든 버티고 목회를 해나가죠. 하지만 7~8년 되면 목회의 진이 다 빠져 쉬고 싶은 마음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죠. 여기에는 목회하며 생긴 이런 저런 상처가 더욱 힘들게 느껴집니다”

끝으로 목회 중 힘들었던 때가 언제였냐고 묻자 그는 “고비는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목회 3년 5년 7년 그리고 교인수 50명 70명 등등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때는 설명이 안되는 오해가 생길 때였죠. 처음 그런 오해가 생겼을 때 해명을 하니 더욱 이상해지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그와 비슷한 설명 안되는 오해가 생기면 침묵하죠. 하지만 말을 안해도 힘들긴 해요. 수개월 후 원형 탈모증까지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감사한 것은 시간이 흐르니 자연히 해결 되더라구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