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시온성장로교회 소속 찬양팀 히엘의 찬양소리가 평소보다 힘차다. 오는 30일 흰돌선교회에서 열리는 콘서트 때문에 연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럼 두들기는 소리와 기타 소리, 찬양하는 목소리가 커갈 쯤 ‘그만’이라는 말 소리가 들린다. 흰돌선교회 소속 지저스홀릭 뮤직 디렉터 박형준 간사가 찬양팀을 지도하기 위해 내뱉은 말이다.

“얘들아 드럼 소리를 듣고 기타를 쳐야지. 넌 소리를 좀 더 내고 그렇게 해선 들리지도 않는다”

팀원들은 박 간사의 세심한 가이드 후 연습을 이어갔다. 토요일 오전 8시 여느 청소년이라면 늦잠도 잘 법한 시간인데도 이들은 아침 6시부터 나와 예배드린 후 맹연습을 하고 있다.

히엘은 흰돌선교회 소속이 아니다. 흰돌선교회 소속도 아닌 이들이 흰돌에서 연습을 하고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것은 흰돌선교회 박용수 전도사가 목요일 모임 후 울고 있는 한 여자 아이를 발견하면서다.

이 아이는 교회 찬양팀이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멤버들이 아파 하나씩 빠지게 됐고 결국 사람이 없어 콘서트를 열지 못하게 됐기 때문에 울고 있었던 것. 이같은 딱한 사정을 알게된 박 전도사는 이들을 돕기로 했다. 인원이 부족해 열지 못하는 콘서트를 지저스홀릭 멤버들이 채워줌으로 가능케 한 것이다.

하지만 박 전도사는 그냥 돕는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콘서트를 열게 도와주는 대신 약속 하나를 받았어요. 매주 토요일 우리가 드리는 새벽 예배에 참석하라는 것이었죠. 혹시 잃어버렸을 지 모르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상처받았을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였어요.”

히엘과 흰돌선교회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이번이 두번째 콘서트다. 흰돌선교회가 첫번째 콘서트에서 부족한 인원만 채워줬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교육과 장소도 제공키로 했다. 히엘도 그냥 있지는 않았다. 소속 교회를 떠나 찬양하고 싶은 이들을 모집해 지난 번 공연 때 부족했던 인원을 채운 것.

박 전도사는 청소년들이 아침부터 나와 연습하는 것은 그만큼 이번 콘서트가 그들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비록 청소년들이 개최하는 콘서트지만 자신들 스스로 한다는 것에 굉장한 자긍심을 갖고 있어요. 콘서트가 그만큼 이들에게는 중요하다는 말이죠.”

콘서트를 앞두고 연습말고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전도사는 “표현이죠.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보여주는 작은 관심과 격려만으로도 굉장한 힘을 얻어요. 히엘 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부모님으로부터 사랑받을 때 무엇을 하든 힘 내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