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고 당당하게 뻗은 선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엄마 품 처럼 부드럽고 우아한 곡선미가 이어지고 봄날의 꽃처럼 화려하지만 은은하고 고상한 멋이 풍긴다.

몸의 곡선을 드러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서양 옷과는 달리 몸을 감싸면서도 우아함과 품위가 느껴지는 옷 바로 우리의 한복이다.

LA에서 10년동안 각계각층의 한인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자랑스러운 우리 전통 문화의 멋과 품위를 미국에 소개해 온 한복 디자이너가 있다. 한복 디자인을 선도하는 조선명주 박용화 집사(주님의영광교회)다.

원래 회화를 전공한 박 집사는 한국 강남에서 활약하던 촉망받는 한복 디자이너였다. "그림 그리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곱고 부드러운 명주에 화사한 수를 놓고 문양을 그려서 내가 직접 디자인한 한복이 나올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주위 분들의 칭찬도 많았어요."

젊은 나이에 한복 디자이너로 명성을 높이며 승승장구하던 그녀가 미국으로 와 어렵게 자리를 잡고 목회자와 교회를 위해 선교에 동참하게 된 건 1992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 수 없는 병인(病因)으로 인해 참을 수 없는 두통이 찾아온 것이다. 당시 의술로는 치유할 수 없어 박 집사는 아픔을 가지고 주님을 찾았고 성경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치유함까지 받게 되었다.

"예레미야 33장3절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는 말씀을 아직도 깊이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제가 하나님께 구한 것 보다 더 놀라운 일들을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하지만 이후 박 집사는 머리끝 부터 발끝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고 병이란 병은 모두 가지게 되었고 98년까지 병마와 싸우며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

"미국으로 부르신 뜻이 있는지 지금의 교회를 만났고 개척부터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치유함을 주셨습니다. 그 이후 말씀이 내 안에 들어옴을 체험하며 지금까지 아파본 적 없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살고 있습니다.
▲가족한복 디자인


박 집사의 디자인에는 하나님을 향한 그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파스텔톤을 주로 사용하는 밝은 색상에 손수 디자인해 제작하는 한복 한벌 한벌에는 모두 각각의 개성과 멋이 살아있다. 최근에는 전통한복과 함께 현대의 세련미를 가미한 퓨전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신세대 감각에 맞는 개성적이고 기품있는 옷을 만듭니다. 답답하고 거추장스러웠던 한복이 오히려 편하고 자기의 멋을 살릴 수 있어 어른들 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많이 찾습니다."

조선명주에는 아이 돌복 부터 어린이, 청소년 한복, 혼례복, 회갑복, 퓨전한복, 가족한복까지 모든 연령대가 입을 수 있는 한복이 박집사가 한올, 한땀씩 손수 지은 옷이 진열돼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사이즈 한복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고객의 체형과 분위기, 이미지를 고려해 가장 어울리는 색감과 디자인은 물론 장신구까지 추천해 고객의 편의를 돕고있다.

박 집사는 한복제작과 더불어 가장 귀한 하나님 말씀을 귀하고 고운 비단에 새겨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가정에 하나씩 성구족자가 걸릴 수 있도록 족자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이 족자 제작으로 나오는 수익금은 선교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교회 선교에 동참하는 의미로 한복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하고 있다. 교회 행사에 사용되는 한복은 50퍼센트 할인 된 가격으로 대여하며 목회자와 사모들에게는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보여주신 사랑이 너무나 아름다운 만큼 제가 가진 달란트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고, 연구 개발로 우아하고 세련된 한복을 세계에 알리는데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