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얀마에서는 엄청난 재난으로 주민들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 속에 있습니다. 인구 5천5백만의 이 나라는 군사독재 정권이 1989년에 시작됨으로 인해 국민들이 가난과 학정의 굴레 속에서 고통 당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1인당 GNP는 250불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나라에 얼마 전 자연의 재앙이 들이 닥쳤습니다. 미얀마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으로 이미 10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미얀마를 위한 호소문 일부-남가주교회협의회)”

지난 5월, 쓰나미의 악몽이 재현됐다. 열대성 폭풍 ‘나르기스’가 수도 양곤을 포함한 미얀마 일대를 강타한 것. ‘나르기스’는 시속 118마일에 달하는 강풍과 10시간에 걸친 폭우를 동반, 이라와디 델타 지역에 상륙한 후, 수도 양곤을 포함한 미얀마 남동부 지역을 집중 강타해 2004년 쓰나미 재앙 이후 최악의 인명 손실을 가져왔다.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남가주교협은 이같은 소식을 접한 동월 14일, 산하 교회에 공문을 보내 ‘특별구제헌금’ 주일을 정해 재난으로 고통받는 형제를 돕자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1차 성금 12만3천여 불이 모아졌고 미얀마 현지 인관일 선교사를 통해 26일 전달할 수 있었다.

때를 같이해 비대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박희민 목사는 국가조찬기도회를 마치고 바로 미얀마를 방문, 현지 인 선교사와 합류하고 현장을 둘러보게 된다. 박 목사는 돌아와 보고를 겸한 지난 6월 기자회견 자리서 “미얀마를 방문할 때 물과 양식 등을 사서 방문했다. 처음에 미얀마 정부는 ‘구호활동하려면 일종의 예치금을 내라’고 했으나 사정이 급해지니 ‘무조건 도와 달라’는 식으로 나왔을 정도로 현장이 긴박했다”고 알리고, “한 마을의 경우 만5천여 명에 달하는 주민 모두가 사망했다고 할 정도로 피해 정도는 상상 이상이었다”고 전한 바 있다. 박 목사의 6월 현장 방문에 이어 남가주교협은 오는 18일 최천식 사무국장을 2차로 미얀마에 보내기로 결정한 상태. 최 목사는 “현장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듣고 있어 이번 방문을 결정하게 되었다. 직접 찾아가 상황을 보고 교회들이 교협을 통해 보낸 성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 지도 확인할 것” 이라 했다.

현재 미얀마에는 50여 가정의 한국 선교사가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재난이 닥치자 바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본국과 미주 한인교회 등을 상대로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모금을 하는 가운데 미얀마 일부 선교사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 교계에서 지원된 성금을 두고도 인 선교사와 초창기 비대위를 구성한 선교사 사이에 갈등이 일고 있다는 것으로, 미얀마 김모 선교사는 “비대위 회원 간 일부 갈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천식 목사는 “현재 이같은 갈등에 관해 양쪽의 얘기를 모두 듣고 있다” 며 이번 방문을 통해 이 사안을 직접 확인할 것임도 밝혔다. 따라서 열흘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최 목사가 돌아오는 시점에 맞춰 현지 사정도 좀더 구체적으로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협은 지난 7월말 정기이사회 겸 신임 이사장 취임식을 갖고 이사진을 새로 구성한 상태. 이번 회기 시작과 함께 이사장으로 섬기던 안기식 장로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이사장직은 몇 달간 공석으로 남게 되었고 최근 잔여 임기는 직전이사장으로 섬겼던 최문환 장로가 다시 맡게 됐다. 총무, 서기 등도 새로 구성되면서 교협 이사진이 정상화된 것으로, 교협은 미얀마를 향한 사랑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으로 새출발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