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탈북난민 강제북송에 항의하며 올림픽 개최국에 걸맞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해 온 북한인권단체들이 올림픽 개막일에 맞춰 활동을 마무리하고 있다.

1년 전부터 중국의 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면서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단을 호소해 온 기독교사회책임 탈북동포회는 개막일인 8일 오후 2시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마지막 집회를 연다. 탈북동포회 소속 탈북자들은 강제노역과 인신매매, 그리고 동족들의 강제북송으로 많은 고통을 안겨준 중국에 대해 기독교적인 정신으로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고자 이같은 집회를 개최해 왔으며, 이번이 여섯번째다.

이들은 집회 이후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중국대사관 측에 제출한다. 서한에는 △탈북자들의 강제북송 중지와 한국 등 원하는 국가로의 출국 허용 △일부 중국민들의 탈북여성 인신매매와 성노예화 적극 방지 △감금된 북한인권운동가들의 조속한 석방과 감옥 내 비인도적 처사 금지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탈북난민 강제송환 저지 444일 릴레이 1인 시위’도 8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북한정의연대는 지난해 5월 23일부터 서울 명동 중국영사관 앞에서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를 위한 1인시위를 벌여왔다.

444일 동안 시위를 한 계기는 중국의 번영과 발전을 의미하며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8’에 대항해 죽음의 숫자와 저항정신을 담은 ‘4’를 강조한 것이다. 이 캠페인에는 북한정의연대, 피난처, 헬핑핸즈코리아, 탈북인단체총연합회, 자유청년연대, 북한인권국제연대, 북한인권운동가 노베르트 폴러첸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평일에는 중국영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개최했고, 주말에는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인사동 거리에서 북한인권 개선과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를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국내 뿐만 아니라 태국과 일본, 영국의 중국대사관 앞에서도 같은 캠페인을 실시했으며, 지난달 1일부터 보름간 실시된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를 위한 유럽 자전거대행진에도 참가했다.

마지막 시위는 정오부터 오후 4시 44분까지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사무총장이 1인 시위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에 망명한 탈북여성들과 미주탈북자선교회 등이 중국 정부의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며 단식시위를 하는 등 인류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을 향해 올림픽 개최국으로써 탈북난민들의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