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충격을 던졌던 아프간 피랍 사태가 어느덧 1주년이다. 지난해 7월 19일 탈레반 무장단체에 피랍돼 2명의 희생자를 낳은 아프간 사태는 한국교회에 많은 것을 남겼다. 한국교회는 이후 아프간 장기선교사 철수, 이슬람권 선교사 추방 등 통증을 겪으면서 ‘한국교회 선교 내실화의 계기로 삼자’는 자중의 목소리와 함께 단기선교 전략에 관한 논의가 동시에 이뤄져 왔다. 아프간 피랍 사태에는 한국교회 단기선교의 준비 미비와 현지 사정에 대한 이해 부족이 원인이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미주한인교계 역시 단기선교는 더 이상 열정과 신앙만이 아닌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선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다. 산호세뉴비전교회 담임 진재혁 목사는 “선교의 마인드와 선교의 브레인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신앙과 열정을 중심으로 좀 더 전략적이고 전문성 있는 선교가 이뤄져야 한다”고 단기선교의 전략에 대해 지적했다. 또, 진 목사는 “단기선교를 가기 전 ‘선교지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연구와 개 교회 별 뚜렷한 선교정책 문서화, 선교기관의 국제적 네트워킹’등이 선행돼야 함”을 주장했다.

OM 선교회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조경호 목사(산호세중앙침례교회)도 지난 아프간 사태 관련 칼럼에서 “한국 선교단의 활동은 100여 년 전의 미국을 모방한 19세기 모델에 입각해 있다. 19세기 미국식 선교는 공격적 선교방식이었으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쓴 한 기독교 전문잡지를 인용, “선교는 주님의 지상명령이므로 어떤 압력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지만 선교지 현지인과 선교방식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단기선교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나? 단기선교의 현지화를 강조한 진재혁 목사는 “교회 이름을 내걸고 하는 이벤트성 선교가 아니라 현지 선교사의 요청과 필요를 우선시 하는 선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항서부한인교회 담임 김명모 목사는 지난해 아프간 사태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현재 단기선교는 현지선교사에 사전 논의 없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개 교회의 사정이 아닌 현지 선교사의 요청이나 스케줄에 맞춘 단기선교로 전향돼야 한다”고 주장해 현지 선교사와 단기선교단과의 대화를 강조했다.

단기선교에 있어 기도가 빠질 수 없다. 미전도종족을 중점 선교하는 열린문선교회 문승만 대표는 “아프간 사태는 안타까운 일이며 선교전략 면에서 보완돼야 할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 생각지 못하는 새로운 선교의 길을 예비하신다”고 말하며,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의 끈을 놓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북가주세계선교대회를 준비 중인 민찬식 목사(샬롬침례교회)도 기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민 목사는 “이스라엘민족과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산에 올라가서 모세가 두 손을 들면 여호수아 군대가 이기고 손을 내리면 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싸움을 해도 모세가 기도의 손을 내리면 진다”면서, “성도들이 두 손을 내리면(중보기도를 하지 않으면) 아무리 선교사님들이 활동을 해도 제한적일 수 박에 없을 것”이라고 기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