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초록괴물이 영웅으로 등장하는 <슈렉>을 흥행시켰던 드림웍스가 이번에는 코믹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서 뚱보 팬더를 새로운 영웅으로 등장시켰다.

마크 오스본과 존 스티븐슨이 감독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오락물이다. 유명배우 더스틴 호프만과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성룡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최강의 성우진이 포진됐다.

영화의 주인공은 평화의 계곡에서 아버지의 국수 가게를 돕고 있는 팬더 ‘포(PO)’. 대대손손 이어져온 국수집에서 일하던 포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국수의 비법을 알려주고 싶어하지만, 포의 관심사는 오로지 ‘쿵푸’에 가 있다.

포는 가게 일은 뒷전으로 하고 대대로 내려오는 쿵푸의 비법이 적힌 용문서의 전수자를 정하는 ‘무적의 5인방’의 대결을 보러 시합장을 찾고, 그 곳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마을의 현자 우그웨이가 포를 용문서의 전수자로 점지한 것이다. 쿵푸라고는 전혀 모르는 평균 수면시간 22시간에 이동속도 시속 30cm, 키 120cm에 몸무게 160Kg의 초고도 비만팬더 포는 자신이 영웅이라는 소리에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쿵푸 마스터 시푸 사부는 이런 포가 못미덥지만, ‘예언의 인물’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를 가르치고, 시푸 사부의 수제자인 쿵푸 마스터 크레인, 바이퍼, 몽키, 타이그리스, 맨티스 또한 포의 훈련에 함께하게 된다.

마음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아 힘든 나날을 보내는 포이지만, 시푸 사부의 독특한 맞춤교육으로 나날이 쿵푸 실력이 발전해 간다. 그러나 교육을 채 마치기도 전에 최고의 권법 기밀이 담긴 용문서를 빼앗기 위해 감옥에서 탈출한 타이렁과 대치하게 되는데….

게으름의 상징인 팬더가 쿵푸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의 설정은 독특하고 아이러니하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I Can Do It’이라는 도전 정신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는 팬더 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미덕은 ‘믿음’에 대한 묵상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자격과 능력이 함량미달인 뚱보 팬더 포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를 믿고 도와주라”는 거북이 대사부 우그웨이의 믿음 때문이었다. 마치 우리가 형편없는 죄인 되었을 때에도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을 때, 우리가 의인이 되고 구원을 얻은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