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 상을 제정한 존 템플턴 경이 8일 향년 95세로 소천했다.

투자자이자 뮤추얼펀드 개척자이기도 한 템플턴 경은 지난 1912년 미국 테네시주 시골에서 독실한 장로교 가정에서 태어나 영국 예일대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 로즈 장학생에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시 1만달러를 빌려 전쟁으로 폭락한 주식을 사들이는 역발상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1954년에는 미국 최초의 글로벌 뮤추얼펀드 중 하나인 템플턴 그로스펀드를 설립했다.

말년에는 자선사업과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집중했다. 1972년에는 템플턴 상을 제정했고, 1987년에는 15억 달러의 기금으로 템플턴 재단을 설립해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매년 7천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템플턴 상은 지난 1992년 한경직 목사가 이 상을 수상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으며, 한경직 목사 외에도 마더 테레사 수녀와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 프랑스 테제공동체 설립자인 로저 수사,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등이 이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