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미국인 여러분!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묻지 마시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먼저 물으십시오. 세계 시민 여러분! 미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 것인가를 묻지 마시고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여 인류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물으십시오."

1961년 1월 20일 미국 3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J.F. 케네디가 한 말입니다. 그는 조용하게, 그러나 힘을 주어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이 연설이 끝나고 한참이 지난 후에도 청중들은 계속 그 자리를 지켰으며, 너무나도 감동적인 연설문의 엔딩에 취해 일어설 줄을 몰랐습니다. 이 연설은 세계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한국의 여러 대학의 입학시험 영어문제로 수년간 단골로 출제될 정도였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하던 시절 미국은 혼란한 상태였고 그만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때였습니다. 이런 때에 대통령이 된 케네디가 단순히 "국민 여러분,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합시다"라고만 외쳤다면 과연 그것이 얼마만큼의 감동이 있었을까요? 실제로 케네디가 행한 연설과 "우리 모두 같이 열심히 일합시다"라는 말은 동일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듣는 이에게 전해지는 파장은 하늘과 땅 차이의 결과였습니다.

이러한 케네디의 기념비적인 연설을 듣고, 당시 혼란 가운데 있던 미국 국민들은 새로운 소망을 발견하고 새 시대를 향한 발돋움을 딛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말 한 마디가 발휘하는 파워입니다.

말은 구사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국민을 이끄는 힘이 될 수도 있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절망 가운데 빠지게 할 수도 있을 만큼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 한 마디에 그렇게 큰 힘이 실릴 수 있을까요? 그것은 말에는 말한 사람의 사명과 비전이 담겨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말 한 마디에 여러분의 사명과 비전을 담아 조용하게, 그러나 힘이 있게(assertively) 말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의 인생과 운명을 이끌어갈 힘이 될 것입니다.